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3만명 노동자 구조조정 막을 구체적 방안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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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1-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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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입장문 내고 노사정 협의체 구성 재촉구

  • 답변 시한인 오후 1시 지났지만 정부 무응답

  • "법적·물리적 대응 통해 인수합병 저지할 것"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19일 "3만명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무산된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양사 노조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와 사측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를 제외한 양사 5개 노조(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로 구성된 공동 대책위는 앞서 지난 16일 산업은행-정부-한진칼의 인수합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공동 대책위는 "양사 노조는 노사정이 만나 3만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인수합병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답변 시한인 금일 오후 1시가 지나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철저히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현 정부가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특정 기업의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의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시민 사회단체 각종 노동단체,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일반노조와 대한항공의 지상조업사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노조는 이번 인수를 찬성하고 있다. 한국공항노조는 이날 "한진그룹과 정부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절대적인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결정"이라며 "한진그룹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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