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순이자마진 바닥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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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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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0.5%까지 내린 여파…핵심예금 확보 비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최저치까지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여파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대표적 저원가성 예금인 ‘핵심예금’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9월 말 NIM은 지난해 말 대비 일제히 떨어졌다.

가장 낙폭이 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NIM은 1.49%로 작년 말(1.61%)보다 0.12% 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46%⟶1.36%)은 0.10% 포인트, 하나은행(1.41%⟶1.33%)은 0.08% 포인트, 우리은행(1.37%⟶1.33%)은 0.04% 포인트 각각 줄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예대 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 축소다.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 및 대출 금리도 함께 떨어진다. 한은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나 내렸다.

이 과정에서 각 은행 간 경쟁 심화로 예금 금리는 적게 줄이고, 대출 금리는 크게 줄이는 흐름이 발생한다. 이는 곧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내려가면 각 은행별 예대마진을 포함한 NIM은 0.06% 포인트 낮아지고, 순이익은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분기에도 NIM은 저점을 더욱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두세 분기에 걸쳐 가시화된다”며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전제 하에 4분기 은행 NIM은 1~2bp(1bp=0.01% 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각 은행들은 비용부담이 적은 ‘핵심예금’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수시입출식 예금 등 핵심예금은 금리가 대개 연 0.1%로 낮아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낮추는 데 최적의 역할을 한다.

신한은행은 9월 말 핵심예금 규모를 124조2210억원으로 작년 말(101조7000억원)보다 22.1%나 늘렸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19.7%)과 국민은행(17.8%), 우리은행(17.1%)도 큰 폭으로 비중을 키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은 핵심예금을 적극 유치하며 조달비용이 낮추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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