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비혼 출산'에 한국 정치권도 "노력하겠다" 변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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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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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한국 여성의 출산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7일 논평을 통해 사유리의 비혼 출산을 응원하며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며 "결혼을 하든 하지 않았든, 모든 가족은 동등하게 소중하다. 여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를 기증받으려면 법적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한국의 생명윤리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결혼 관계 내에서의 출산만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 있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관점의 법"이라며 "현재 정부의 난임 지원 역시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하는 출산과 지원하지 않는 출산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적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의사와 재생산권을 기준으로 난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모든 여성의 출산이 동등하게 축하받고 어떤 가족이든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청년정의당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유리의 출산을 언급하며 "축하 드리고 아이도 축복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한 의장은 "사유리씨가 정자 기증으로 분만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이라며 "아이가 자라게 될 대한민국이 더 열린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그렇게 역할을 하겠다"라고 우회적으로 사회적 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유리와 친분이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 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라며 "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온라인상에는 "일본인 사유리가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자기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건 축하받을 일", "우리나라도 임신과 출산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등 사유리를 향한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양육에 따른 책임감과 경제적 능력이 확고할 때 비혼 출산이 가능해야 한다", "무턱대고 비혼 출산을 합법화하는 건 위험해 보인다", "두 사람의 부모가 양육하는 게 효율적이고, 훌륭한 시스템인 것을 부정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등의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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