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전셋값 상승'에 역대급 증가…신용대출도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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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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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10월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세 거래가 줄었지만 전세 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대출을 비롯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세를 키웠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이 주문했던 ‘신용대출 조이기’ 효과가 사실상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단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0조6000억원 늘었다. 직전 달(9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는 지난 2004년 통계 속보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큰 증가액이다.

가계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8000억원이 늘었다. 역대 10월 중 2015년(6조9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치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에,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의 실행분이 더해진 결과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3조원으로 8월(3조4000억원), 9월(3조5000억원)에 이어 석달째 3조원대를 유지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걸로 보인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한 관련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에만 3조8000억원이 늘었다. 올 들어 지난 8월(5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전세 관련 자금의 일부가 신용대출로 활용됐다. 9월 추석 연휴 때 지급된 상여금 효과가 소멸된 점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음에도, 이같이 상황이 지속됐단 점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 급증세를 우려해 각 은행별 관리 방안을 요구했고, 은행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출이 쉽게 잡히지 않자, 일부 대출을 중단하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은행 기업대출도 9조2000억원 늘었다. 전월(5조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1조원, 중소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씩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면서 증가액이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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