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글의 법칙, "국내편 제작, 위기이자 기회"···김병만의 모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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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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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국내편 제작은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편으로 새롭게 전략을 바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족장 김병만이 국내편을 촬영하며 겪은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와 기획의도, 새로운 매력들을 털어놨다.

9일 오후 온라인 중계로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국내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는 김병만과 함께 김준수 PD, 박용우 PD가 참석했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SBS의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돌려 지난 8월부터 국내 편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국내 편은 지난 8월 29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와일드 코리아’를 시작으로 9월 26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with 헌터와 셰프’,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 제로포인트’까지 세 시즌 째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국내 촬영지에서 진행되지만, 매번 다른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병만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족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해외만 돌아다니다 국내 구석구석 다양한 섬과 다양한 산 속 바다에서 자보자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병만은 “국내는 익숙한 곳이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바다와 산이었는데 막상 생존이라는 주제로 깊이 들어갔을 때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운 곳이었다. 생각보다 먹을 게 많지 않았다. 잡기도 어려웠다. 해외 바다는 더운데 여기는 차갑기 때문에 물 속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바다도 사나운 편이었다. 겉에서만 보다가 이번에 들어가보니까 힘들었다. 그 대신 길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와일드 코리아'를 만들었던 박용우 PD는 "단순히 자급자족 외에 새로운 테마를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멀리서 봤을 땐 낯설지만 쉽게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그런 생존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SBS 제공]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끈 출연진 김병만에 대한 깊은 신뢰도 엿볼 수 있었다.

박용우 PD는 “국내에서 촬영하는 게 ‘정법’에서는 위기일 수 있지만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 자급자족을 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테마를 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나라니까 발길이 닿을 수도 있겠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낯설 수 있는 공감과 판타지 사이의 로케이션이 어디가 적합할까 고민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나 정글에서 보아왔던 풍부한 어족자원보다는 서해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공감 있는 공간을 가보는 게 새롭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PD는 “김병만 족장님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촬영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빨리 다른 정글에 가고 싶다”며 “김구라 선배님과 임지호 셰프님의 케미스트리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익숙한 국내이지만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병만은 “사슴봉도를 처음 보는 순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어?’ 했다. 한국도 구석구석 ‘정글의 법칙’을 통해 다 들여다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도 큰 섬에 어디는 발길이 닿은 곳도 있지만 덜 닿은 곳도 있다. 그런 곳도 찾아가보고 싶다. 가고 싶은 곳 참 많다. 한국이 지도에서 볼 때는 작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헌터X셰프' 편은 어땠을까. 김병만은 "심적으론 편안했다. 보통 '정글의 법칙'에서는 내가 잡아서 굽는 것까지 하는데 이건 잡아오기만 하면 멋진 요리를 해주신다"며 "기존 프로그램과는 달리 힐링이 들어가 있었다. 멋진 요리를 배불리 먹었다"고 강조했다.

김준수 PD는 "임지호와 김구라 케미는, 좀 예상하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둘이 사실 친하다. 재미있게 찍었다. 앞으로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로포인트' 편에서는 섬에 쓰레기가 많은 것은 안타까웠지만 쓰레기 덕분에 다소 쉽게 생활했다고.

김병만은 "쓰레기가 많은 건 안타까웠지만 촬영 순간만큼은 큰 도움이 됐다"며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치우지만 큰 태풍이 오면 순식간에 쌓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멤버들이 다 잘해줬다. 특히 운동선수 출신들이 체력이 좋아 멘탈이 끝까지 유지되더라"며 "'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큰 무기는 '체력'인 것 같다. 체력이 좋은 사람들이 생존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다음 편은 김수미와 제시, 박미선, 김강우, 양지일, 강남 등이 출연하는 '족장과 헬머니'다.
 

[사진= SBS 제공]
 

김병만은 "처음에 그분들이 온다고 했을 땐 두렵고 걱정이 됐지만 막상 같이 시간을 보내니 정말 가까워졌다"며 "김수미 선생님 덕분에 매일 따듯한 집밥을 먹었다. 매끼 세 그릇은 먹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준수 PD는 "김수미가 1949년생, 72세로 역대 최고령 출연자다. 원래 '정글의 법칙'과 김병만의 팬이라더라"며 "여러번 섭외를 시도했었는데 해외 오지를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거절했었다. 그런데 이젠 때가 됐다고 했다"고 출연 비화를 밝혔다.

김병만은 "김수미의 요청으로 난생 처음 부뚜막을 만들었다"며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김수미가) 부뚜막을 만들면 온다고 해서 두 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생각나는, 시골에서 구수한 욕을 듣는, 그런 고향 생각이 났다"며 "주위가 다 김수미의 텃밭이었다. 돌아다니면서 뭔가 캐오고 주워오고 그런 걸로 뚝딱뚝딱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김 PD는 "요즘 핫한 '리틀 수미' 제시와 김수미의 케미도 포인트다. 긴장이 있으면서도 볼 만하다"며 "족장이 해오는 재료들을 제시가 너무 좋아하고, 너무 잘 먹는다. 제시의 먹방도 볼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만도 "제시는 김수미의 예전 젊을 때 시절 같다"며 "욕을 조금씩 하는게 구수하고 친근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족장과 헬머니' 후속은 울릉도 편이다. 김진호 PD는 "이미 촬영은 진행됐고 울릉도에서 볼 수 있는 독도새우, 대왕문어 이런 것들을 다 탐사했다"며 "대한민국 예능 최초로 독도 수중촬영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김병만은 "울릉도에 처음 가봤는데 뭉클했고 독도를 봤을 땐 말을 잃을 정도였다"며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진짜 갈라파고스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 속에서 홍합을 봤는데 딸 수 없어 보기만 했지만 크기가 15㎝였다"며 "뉴질랜드 흑전복이 딸 수 있는 기준이 12㎝인데 그거보다 홍합이 3㎝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럭이 눈앞까지 왔는데도 도망가지 않더라. 사람 손이 안 타서 그런 것 같다"며 "이런 물 속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나훈아, 이효리, 남진을 언급, '꼭 모시고 싶다'며 공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김 PD는 "나훈아 선생님이 경상남도가 고향인데, 그쪽에서 촬영하면 좋을 것 같다"며 "추석 때 KBS에 나오셨으니 이번에 SBS에 나오셔서 경남의 아름다움을 전해달라. '테스형' 한 곡도 꼭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12년 전 '패밀리가 떴다' 조연출이었는데 이효리를 모시고 싶다"며 "제주 민박집을 베이스캠프 삼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같이 꼭 전하자"고 바랐다.

박용우 PD도 "저는 남진 팬"이라며 "해병대 출신이신데, 우리 프로그램 색깔과 맞을 것 같다.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병만은 “해외 편 보시면서 사랑을 아낌없이 주셔서 1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국내 편 열심히 다른 주제로 만들어볼 테니 계속 사랑 주시길 바란다.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 이번 기회에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정글의 법칙-헬머니'는 오는 2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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