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반등 움직임에…'보합세' 집값 상승, 다시 고개 드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선영 기자
입력 2020-11-09 15: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0월 수도권 전세가율 66.0%…저점 찍고 3개월 연속 상승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수가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역대 최고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24.8)보다 5.4포인트 상승한 130.1로 조사됐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관련 정보란. [사진=연합뉴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반등했다. 매매 시장이 강보합 상황에서 전셋값만 오르는 양상이라 이 현상이 유지된다면 매매가격을 함께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66.0%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 7월 65.4%로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전세가율이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상승전환한 것이다.

전세값이 매섭게 상승한 반면, 매매가는 각종 규제와 세제 강화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전세가율은 집값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전세가율이 오르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늘면서 집값이 오른다. 역대급 전세난에 전세 대신 중저가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도 늘어난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6·17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 고가 단지보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됐다.

중랑구는 0.08% 올라 2018년 10월 첫째 주(0.10%)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랑구는 10월 전세가율이 66.6%로 25개 서울 자치구 중 관악구(67.5%) 다음으로 가장 높은 곳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세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던 매매가격을 받쳐주면서 급등한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청약 대기 수요 등은 전세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갭투자가 다시 활기를 띄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해결 방안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수천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 중 일부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 중저가 아파트 구매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강도 높은 규제가 갭투자 수요를 어느정도 억제하고 있지만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다시 갭투자가 이뤄지고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