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부산 집값…1년 새 신축 12억·재건축 10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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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11-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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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익비치·해운대엘시티더샵 등 대표 단지 신고가 행렬

부산 수영구·남구 아파트[사진=연합뉴스]

부산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정부가 지난 6·17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지역의 범위를 확대한 이후 비규제지역인 부산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며 '풍선효과'가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차라리 규제지역으로 묶어달라'는 요청까지 빗발치는 상황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의 전용 186㎡(60층)는 지난 9월21일 3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까지만해도 평균가가 27억8600만원이었지만, 불과 한달새 8억원가까이 올랐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평균가인 23억3187만원보다 12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남구 용호동 초고급 주상복합 ‘더블유’ 전용 180㎡(54층)의 경우 9월14일 2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가(20억4000만원) 대비 9억원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매섭다. 부산의 '은마아파트'로 불리는 대표 재건축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31㎡는 지난달 17일 19억4000만원(10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1년 전 실거래가(9억원대)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9억원(2층)을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 85㎡ 평형 역시 14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 7억원대에서 두배가 뛴 수준이다. 

다른 지역 재건축도 상승세를 보인다.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맨션'(우동1구역 재건축)은 지난달 10일 전용 84.99㎡ 주택형이 10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실거래가 5억원대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시세가 2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한편 최근까지 부산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부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0.37%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해운대구(0.84%)는 우동·반여·재송동, 남구(0.52%)는 대연동 신축 위주로, 동래구(0.50%)는 온천동 등 개발사업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부산진구(0.43%)는 교통호재(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있는 개금·당감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부산 주요 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폭등한 데에는 지난해 11월 단행된 규제 지역 해제와 그에 따른 매수세 유입 그리고 활발한 정비사업 추진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6월부터 더 강한 규제정책을 내놓으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집값이 급등하는 비규제지역인 부산 등 지방광역시와 경기도 김포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비규제지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지역을 대상으로 최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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