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야 산다] 미닝아웃·가치소비…화장품도 必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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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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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고, 흡수시키는 만큼 성분에 대해 관심이 높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환경과 건강에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화장품에서도 비건 등 친환경적 요소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208억달러(약 23조57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미국 세포라는 지난 2018년 '클린 앳 세포라'라는 유해 성분이 포함되지 않고, 합성 향료 함유율도 규제하는 등 자체 기준을 통과한 클린뷰티 제품만 파는 별도 카테고리를 일찌감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부 소비자와 신생 브랜드를 위주로 전개됐다. 그러나 최근 '미닝이웃(소비행위를 통해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가치소비' 등 트렌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대두되며 화장품 소비에서도 성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는 추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6월 '올리브영 클린뷰티'라는 자체 기준을 만들고 육성 계획을 밝혔다. 20가지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는 것은 기본에 동물 보호나 친환경 노력 중 한 가지 이상을 실천하는 브랜드에 올리브영 클린뷰티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성분뿐 아니라 환경 생태계와 공존하기 위해 윤리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지속 가능'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클린뷰티를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브랜드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 동물성 원료 사용까지 배제하는 '비건 뷰티'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50~200만명,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2008년 15만명에 비해 10년 새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주고 먹거리 영역에서 다뤄지던 비건이 나아가 패션,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쿠팡을 통해 론칭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불필요한 실험도 하지 않는 비건 프렌들리 브랜드다. 이 외에도 지난해 미국의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처음으로 샴푸와 바디워시를 내용물만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열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체들은 뷰티 사업 강화를 위해 비건, 클린뷰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자사 온라인몰 SSF샵에 클린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를 입점시켰다. 기존에는 비이커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 등을 통해 선보이던 것을 확대한 것이다. LF는 지난해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를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은 지난 3월 비건 뷰티 자체 브랜드(PB) 허스텔러를 론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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