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역대급 경제 성적표'가 트럼프에게 승리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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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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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오르고, 실업수당 건수 내리고"...미국 경제 '역대급 성적표'

  •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 완전히 회복했을까...'글쎄'

  • 트럼프 "역사상 가장 좋다" VS 바이든 "여전히 경제 침체"

미국 경제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올랐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줄었다.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역대급 경제 성적표'가 판세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대선 주자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신화·연합뉴스]

 
"GDP 오르고, 실업수당 건수 내리고"...미국 경제 '역대급 성적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었다. 미국 상무부는 올 3분기 경제가 연율 3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2.0%)를 웃돌면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것. 분기 기준으로는 7.4% 성장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영업을 중단했던 상점 등이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봤다. 또 정부가 현금을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직접적인 현금 지원으로 미국 GDP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자 활동이 되살아나 고꾸라진 경제를 살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소비는 연간 기준으로 40.7% 급증해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8~24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4만명 줄어 75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77만8000명)도 밑돌았다. 이로써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으면서 미국에서는 약 22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이후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금까지 1140만명이 일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 완전히 회복했을까...'글쎄'
미국이 역대급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경제를 살리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3분기 GDP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5% 후퇴한 수준이다. 올해 초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올 1분기 GDP는 -5.0%를 기록하며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후 2분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경제에 더 강한 찬 바람이 불었다. 올 2분기 미국의 GDP는 -31.4%로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꾸라진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간의) 추가 부양책 협상까지 늦어지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여기에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로이터가 자체 집계한 결과 29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만 9만1000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새롭게 감염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썼다. 사망자도 대폭 늘었다. 이날 하루동안에만 1000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희생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이면서 취업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퍼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방역 조치 강화가 향후 실업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역사상 가장 좋다" VS 바이든 "여전히 경제 침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의 경제 성적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강조하며 반전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여전히 경제가 침체된 상태라는 점에 방점을 찍으며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을 향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GDP 수치가 발표됐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좋다. 내년에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졸린 조(Sleepy Joe)와 그가 제안한 기록적인 증세는 이 모두를 끝장낼 것"이라며 "위대한 GDP 수치가 11월 3일 대선 전에 나온 것에 기쁘다"라고 적었다. 여전히 지지율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급 경제 성적표'를 꺼내들며 자평한 셈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3분기 GDP는 올랐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분기 GDP는 올랐지만, (식품 지원을 위한) 푸드 뱅크를 찾는 발길은 줄지 않았고, 빈곤은 늘어났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최악의 경제 침체의 연장선에 있다"며 "트럼프는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래 취임 당시보다 더 적은 일자리를 남긴 첫 대통령의 궤도에 올라있다"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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