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회복되던 국내 수요···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다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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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0-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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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월 누적 원유수입량 8.71% 줄어···석유제품 소비량도 4.7% 감소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석유 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사용량과 원유 수입 규모 모두가 다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4사의 3분기 실적도 여전히 적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원유수입량은 6억642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2769만 배럴 대비 8.71% 줄었다. 

같은 기간 원유수입액은 480억3472만 달러에서 304억402만 달러로 36.7%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수입량 대비 수입액이 더 크게 줄었다. 

특히 8월에는 7월보다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다소 수요가 회복되는 듯 보였으나 다시 곤두박질 친 셈이다. 

8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8월 말에는 2.5단계로 순차적으로 격상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된 지난달에도 원유수입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8월 기간 동안 석유제품 소비량은 5억8908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1813만 배럴에 비해 2905만 배럴(4.7%) 줄었다. 이 기간 중유와 항공유의 소비량이 각각 42.06%, 41.24% 대폭 줄었다. 경질중유가 14.57%, 벙커씨유가 10.94%, 휘발유가 4.75%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소비량 하락에 일조했다. 

수요 급감은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인 흐름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량은 1~8월 기준 3억253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895만 배럴 대비 2356만 배럴(6.75%)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반적으로 항공유와 휘발유의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원유수입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 미국 쪽 수입이 다소 주춤한 반면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대폭 늘었다. 중동 지역 산유국이 지난 7~8월 합의된 감산을 마무리하면서 수입 규모가 원상 복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애초에 감산에서 자유로웠던 미국 등에서 수입량도 여전히 상당한 규모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8월 기간 동안 수입량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2억1606만 배럴), 쿠웨이트(9098만 배럴), 미국(7590만 배럴)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유 수입액을 살펴보면 미국이 41억6124만 달러로 수입량 기준 2위인 쿠웨이트(37억505만 달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수요 급감에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정유4사는 하반기에도 반등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는 하반기에 다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기대만큼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탓이다. 

다행이 이달부터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소 진정되는 듯 한 모습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2.5단계가 지속됐던 3분기에는 여전히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28일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08억원으로 늘어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너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올 상반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실적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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