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유명희 비켜간 EU 표심...막판 컨센서스서 文·丁 지지 요청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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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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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표심, 나이지리아에...컨센서스 과정 남아

  • 유 후보자 지지한 美 달리 中 표심 '미궁 속'

  • 유 후보자 본인 물론 文·丁까지 팔 걷어붙여

  • 외교부 "전체적 판세 고려해 후속 협의 최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투표의 최종(3차) 라운드가 27일(현지시간) 종료된다. WTO 회원국들의 표심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향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회원국들은 향후 '컨센서스(전원합의)' 형성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초 승자를 확정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측 후보 지지를 결정한 유럽연합(EU)과 여전히 표심이 드러나지 않은 중국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U 표심, 나이지리아에...컨센서스 과정 남아

외교부에 따르면 WTO가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가 이날 마무리된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EU 회원국들이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들은 27표를 보유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거의 컨센서스 형성 과정에서 EU 회원국들의 결정은 미국, 중국과 함께 다른 회원국 표심에 유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사이를 오갔던 EU는 끝내 응고지 후보 지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에게 불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WTO 사무총장은 전체 회원국 합의를 통해 선출된다.

유 본부장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득표수가 적더라도 미국과 중국 등 다른 회원국들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대국들의 지지를 얻을 경우 전체 회원국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자 본인 물론, 文·丁까지 팔 걷어붙여

당초 상대 측 후보보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던 유 본부장은 지난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의 제1 동력은 유 본부장 본인의 노력으로 꼽힌다. 유 본부장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유럽 등지로 출장을 떠나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친서, 양자 간 통화 등을 통해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WTO 사무총장 선거운동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국제기구 선거인데 외교부가 좀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부탁하자 강 장관은 "우리(외교부) 같은 프로들한테 그런 부탁할 필요 없다"고 답한 일화가 유명하다. 외교부 본연 임무인 만큼 열심히 임하는 게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강 장관은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는 물론 실·국장 회의 때마다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모두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관가에서는 외교부가 '미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까지 모든 회원국에 선호 입장이 WTO 일반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외교부는 지지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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