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VS F-35C VS KF-X 네이비...경항공모함 함재기 놓고 엇갈리는 주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래 기자
입력 2020-10-27 13: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33년 전력화 앞두고 함재기 ‘갑론을박’

  • 경항모 사업 첫발…전투기 수직이착륙 핵심기술 개발 착수

방위사업청이 27일 해군 경항공모함 핵심기술 개발 착수회의 개최한 가운데 해군과 공군, 군 당국과 민간 간에 탑재할 함재기를 놓고 다양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함재기로 F-35B를 고려해온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 도입 규모 20여대와 운용을 공군이 하게 될 계획 역시 바뀌지 않았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15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항공기가 확보되면 그에 맞는 조종사를 양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 안돼서 조종사나 정비사가 양성 안 돼있지만 전력화 과정에서 함께 양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F-35B[사진=연합뉴스]



F-35B는 최대 속도 마하 1.6(음속의 1.6배)으로, 대형 상륙함에서 ‘리프트 팬’이라는 엔진을 이용해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운용의 융통성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450㎏급 정밀유도폭탄 2발, 공대공 미사일 2발 등을 내부 무장창에, 외부 무장까지 포함하면 총 6.8t의 무장을 할 수 있다.

또한 F-35B는 전자전 능력을 갖춘 AN/APG-81 위상배열(AESA) 레이더, 1300㎞ 떨어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잡아낼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F-35B의 함재기 운영시 군수지원이나 무장탑재에 있어서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F-35B가 아닌 F-35C를 도입을 주장하는 쪽은 F-35B의 무장창으로는 북한 갱도에 있는 탄도미사일을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F-35B는 내부 무장창이 작아서 1000파운드 폭탄 2발만 장착할 수 있다. 갱도 깊숙히 숨겨논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2000파운드 벙커버스터는 탑재가 불가능하다”면서 “F-35B가 아닌 미 해군 항모의 F-35C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한 장성 역시 "F-35B의 함재기 운영시 군수지원이나 무장탑재에 있어서 제한이 되는 점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F-35C는 해군용 함재기(CV)로 A형과 B형에 비해 큰 날개가 특징이다. F-35C는 해군 항공모함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날개를 접을 수 있다. 다른 기종에 비해 큰 주날개와 수평 꼬리날개를 가지고 있다. AㆍB형의 날개 면적은 42.7㎡이지만 C형은 62.1㎡에 이른다. F-35C는 함재기 특성상 항공모함을 베이스로 오가며 장시간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내부 연료 탑재량이 8960kg이다. F-35A는 8278kg, F-35B는 6125kg이다. 연료 공간 때문에 F-35C는 기관포를 내장하지 않았다. F-35B와 같이 F-35C도 외장 기관포 포드를 장착한다.

해군은 이에 대해 “F-35C를 도입하려면 갑판이 넓은 중대형 항모로 가야 한다. 국방예산으로 감당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사출기를 사용하는 함재기 조종사 양성도 쉽지 않다며 F-35C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F-35B와 F-35C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하냐는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 국산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산화 의견의 출처는 방산업계다. 방산업계에서는 경항모 계획을 중대형 항모 건조 계획으로 바꾸고, F-35B 대신 ‘KF-X(한국형전투기) 네이비’를 탑재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FX 개발과 동시에 KFX의 파생 버전인 ‘KFX 네이비’ 등의 개발이 검토되고 있으며 예산이나 기술적 측면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KFX 네이비’에 대해 긍정 보다는 부정적 여론이 크다. 

함재기는 모듈화‧폴딩이 가능해야 한다. 육상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한 골격과 랜딩기어(Landing gear)도 가져야 한다. 30톤급 함재기가 증기 사출기를 통해 발진할 때 사출기에 걸려 있는 랜딩기어에 걸리는 순간 하중은 9톤급이다. 이 순간 하중은 랜딩기어를 통해 기체에 그대로 전해지는데, 랜딩기어와 전방 기체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사출과 동시에 기체 전방 동체가 뜯겨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함재기는 더 두껍고 튼튼한 랜딩기어를 사용하며, 기골 역시 육상용 항공기에 비해 더 튼튼하게 설계돼야 한다. 즉, 처음부터 함재기 전용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KFX를 함재기로 개조하려면 기골부터 동체 구조 설계를 완전 재설계에 가까운 수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인균 대표는 "KFX 네이비를 도입할 나라는 한국뿐이다. 당연히 규모의 경제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고, 도입 수량도 많아 봐야 40대 안팎이 될 것이다. 수백 대 양산 물량을 확보한 F-35C나 F-35B에 비해 획득, 유지 모든 면에서 비쌀 수밖에 없다. 가격과 성능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지 못한 ‘KFX 네이비’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오직 ‘국산’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980년대 초, 세계 각국이 4세대 F-16을 도입할 무렵 한국 홀로 3세대 F-5를 대량 면허생산 해 수십 년 뒤처진 공군력이 두고두고 문제가 되었던 사례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사청은 경항모 건조를 위해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핵심기술 9가지를 선정했다.

선정된 핵심기술에는 1000℃ 이상의 수직이착륙기 배기열로부터 갑판을 보호하는 코팅재, 함재기용 무장탄약 이송체계, 함재기 이착함 시뮬레이션, 함재기 충돌 해석, 비행갑판 유동분포 해석, 수중방사소음 저감 기술 등이 포함됐다.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할 주관기관으로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재료연구소, 부산대학교, LIG넥스원 등 7개 기관이 선정됐다.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한국형 경항모의 롤모델.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