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연일 친선 과시…김정은, 中 '항미원조' 열사능에도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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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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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내 열사능 참배 이어 中 열사능에도 꽃바구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10월 25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움, 6·25전쟁)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북·중 친선 관계가 연일 과시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북한 내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에 있는 항미원조 열사능과 기념탑에 꽃바구니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현재 북·중 간 국경이 봉쇄되지만 않았다면,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대면 교류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전쟁) 참전 70돌에 즈음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항미원조 열사능과 단둥(丹東)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꽃바구니 진정식은 22일에 진행됐다. 진정식에는 주중북한대사, 중국에서 사업하는 간부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랴오닝·선양·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꽃바구니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번 꽃바구니 전달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일 북한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에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화환을 보낸 중국 인민지원국 열사능을 참배하고, 평양 소재 북·중 우의탑에도 화환을 보내며 북·중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라면서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조선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7월 27일)’이 아닌 중국 인민지원군 6·25전쟁 참전 첫 승리를 기념하는 항미원조전쟁 기념일을 맞아 열사능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과 2018년엔 전승절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열사능 참배에 나선 바 있다. 올해가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70주년으로 정주년이기는 하지만 집권 이후 첫 참배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당 창건 75주년 계기 축전과 답전을 교환하며 양국 친선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번 참배와 연결된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로 소강 국면인 북·중 관계의 복원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시점부터 중국과의 관계는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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