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 막은 KB국민카드 ‘인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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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0-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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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초 현지법인에 주재원 파견 완료

  • 연이은 지원에 자회사 공식출범 초읽기

[사진=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의 신남방 진출 교두보인 인도네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지분 80%를 보유한 현지 멀티 파이낸스사에 전문인력을 투입해 공식 출범 작업에 착수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에 주재원을 파견했다. 구체적인 파견 인원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OJK)이 주재원 수를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명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에 주재원을 보낸 건 지난해 11월 현지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인수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FMF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6월 사모펀드로부터 FMF 지분 80%를 879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초 국민카드는 올해 초 FMF에 주재원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 경유를 금지한 탓에 잠시 보류됐다. 이후 지난 8월 한국 및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업인의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계획보다 6개월가량 늦게 인력 투입을 마쳤다.

파견된 주재원은 KB금융에 FMF를 편입시키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이 신남방 진출 교두보로 삼고 집중 공략하고 있는 곳이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들은 이미 진출을 마쳤다. 이 때문에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현지를 직접 오가며 FMF 인수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FMF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제공을 결정하기도 했다.

FMF의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국민카드는 KB캐피탈과 함께 세운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싱’과 2018년 캄보디아에 출범한 ‘KB대한특수은행’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국민카드는 FMF를 초대형 여전사로 키울 계획이다.

FMF는 총자산과 자기자본이 각각 3251억원, 632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5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린 중견사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248개 영업망을 가지고 있으며, 현지 오토바이 담보대출과 내구재 대출 자산 규모는 각각 업계 3위다. 자동차 담보 대출도 취급해 업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재원 파견을 허용해줬다”며 “내구재, 오토바이 할부금융 등 FMF가 기존에 취급해왔던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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