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 카드회사의 경쟁력은 회원 수와 가맹점 수, 결제 규모에서 나왔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고객 경험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카드는 더 이상 플라스틱 결제수단이 아니다. 소비와 금융, 유통과 마케팅, 자산관리와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데이터 플랫폼이 되고 있다.
KB국민카드 김재관 사장은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전통적인 카드사 CEO라기보다 재무와 전략, 디지털과 AI를 결합해 카드회사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경영자에 가깝다. 김재관의 금융기업가정신은 한마디로 ‘AI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카드회사가 아니라 AI 데이터 기업을 꿈꾸다
김재관 사장은 정통 KB맨이다. 199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기업금융과 전략, 재무 분야를 두루 거쳤고 KB국민은행 CFO와 KB금융지주 CFO를 역임했다. 금융회사 경영의 핵심인 자본관리와 수익성, 리스크 관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KB국민카드 대표로 부임한 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KB금융은 카드회사의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제 수수료 중심 사업모델은 한계에 도달했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기존 성장 공식이 무너지고 있었다.
김재관은 취임 직후부터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실행이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조직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AI였다.
김재관은 카드회사를 결제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려고 한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생성형 AI 기반 상담 서비스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를 도입했다. 고객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의도를 분석하고 적합한 카드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한다. 단순 챗봇이 아니라 금융 상담 에이전트에 가까운 개념이다. KB국민카드는 이를 위해 RAG(검색증강생성) 기술과 AI 모델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 혁신이 아니다.
AI가 고객을 이해하고 AI가 상품을 추천하며 AI가 상담하는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KB Pay와 AI 에이전트, 미래 금융 플랫폼의 실험
김재관 체제의 핵심 프로젝트는 KB Pay다.
전통적으로 카드사는 결제 순간에만 고객을 만났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은 하루 종일 고객과 연결된다. 김재관은 카드회사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KB Pay는 현재 1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카드업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이를 단순 결제 앱이 아니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여기서 AI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 수준으로 에이전틱 AI 기반 마케팅 시스템인 ‘AIMs 2.0’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군을 자동 분류하며 적절한 상품과 혜택을 스스로 추천한다. AI가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이는 카드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과거에는 사람이 고객을 분석했다.
이제는 AI가 고객을 분석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캠페인을 설계했다.
이제는 AI가 캠페인을 설계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상품을 추천했다.
이제는 AI가 개인별 맞춤 제안을 한다.
김재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민원 대응과 마케팅, 광고 심의, 업무 지원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착수했다. 각각의 AI를 통합 관리하는 ‘슈퍼 에이전트’ 개념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
AI가 직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조직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향후 금융회사 경쟁은 사람 수가 아니라 AI 에이전트 수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김재관은 이미 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AI 금융시대, 김재관이 만드는 새로운 카드회사
김재관의 금융기업가정신은 공격적 확장보다 지속 가능한 혁신에 가깝다.
그는 기업금융 전문가 출신답게 숫자와 건전성을 중시한다. KB국민카드의 최근 실적 개선도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에서 비롯됐다. 2026년 1분기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카드업계 전반이 수익성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다.
하지만 김재관의 진짜 승부수는 AI다.
그는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AI를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본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생성형 AI 유료 구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2년 동안 이용자 수가 413%, 이용 금액이 516%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단순한 통계로 본다.
그러나 김재관은 다르게 본다.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미래 금융 수요를 읽고 있는 것이다.
AI 시대 카드사는 결제를 처리하는 회사가 아니다.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가장 먼저 읽는 회사다.
그래서 김재관은 AI 상담, AI 마케팅, AI 에이전트, AI 데이터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의 전략은 명확하다.
카드회사를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고 금융 플랫폼을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이라는 강력한 생태계가 있다.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데이터를 연결하면 국내 최대 금융 AI 플랫폼 구축도 가능하다.
김재관의 기업가정신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카드산업의 위기를 방어하려는 CEO가 아니다.
AI 시대 새로운 금융회사의 모습을 실험하는 CEO다.
향후 그의 성공 여부는 KB국민카드가 카드업계 1위가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질문에 달려 있다.
과연 KB국민카드는 AI 시대 대한민국 최고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김재관이다.
:SWOT 분석:Strengths (강점)
KB금융그룹의 방대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 자산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김재관 사장은 은행과 지주 CFO를 거친 전략·재무 전문가로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뛰어나다. KB Pay, 생성형 AI 상담, AIMs 2.0, 슈퍼 에이전트 구축 등 AI 전환 전략도 업계 선도 수준이다.
Weaknesses (약점)카드산업 자체가 성숙산업에 진입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아직 수익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Opportunities (기회)에이전틱 AI와 초개인화 금융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I 결제, AI 마케팅, AI 상담, 데이터 비즈니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KB Pay를 중심으로 금융 슈퍼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Threats (위협)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AI 투자 속도가 늦어질 경우 플랫폼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AI 규제 강화 역시 장기적 리스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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