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⑯] “공부하세요, 돈은 나중에 받습니다”

신보훈 기자입력 : 2020-10-22 08:00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 인터뷰 코딩 수업받고 취업 후 수업료 내는 소득공유 모델 도입 수강생 95% 취업 성공...‘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기관’ 선정 “수십 년 커리어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 되고 싶어”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스타트업이 세상에 등장했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2의 배달의민족을 꿈꾸며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창업가부터,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하는 기업까지. 법인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시간은 그들 ‘인생’의 전부지만, 대부분 시간은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조용히 흘러갑니다. ‘스타트人’에서는 숫자가 아닌 속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소리소문없이 창업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타트업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편집자 주]

 
학습의 장애물을 없애다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인공지능(AI) 전문가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재로 평가받는다. 문과생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마케팅, 제품‧고객관리 분야에도 정보통신기술(IT)이 깊숙하게 침투했다. 취업에 도전하든, 전직을 준비하든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학습은 필수조건이 돼 버렸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취업 준비생은 값비싼 수강료를 낼 돈이 없다. 직장인도 이직을 하려면 퇴사 이후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는 이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는 방안으로 ‘수익공유 모델’을 제시했다. IT 인재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교육을 선제공하고, 수강료는 관련 분야 취업 이후 연봉에 따라 일정 금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김인기 코드스테이츠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코드스테이츠)]


김 대표는 “2011년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전통적인 대학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대안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과거에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졌는지는 상관없다. 코드스테이츠는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해 유망한 IT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어떤 비용도 받지 않는다. 수강생의 학습비‧생활비에 투자해 그분들이 미래 커리어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언지니어링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그로스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분석으로 나뉜다. 수강생은 코스별 12~36주 교육을 먼저 받고, 수강료는 일정 연봉 이상으로 취업하면 월 소득의 일부를 내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취업 후 내는 비용은 월 소득의 12~18% 수준이다. 누적 소득공유 상한선은 700~2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수강생 입장에서 소득공유 모델의 장점은 분명하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수강료 압박 없이 학습에만 전념해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대학생이 등록금을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업에만 전념해 취업 후 상환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생활비 지원을 원하는 학생은 500만원을 선지급 받아 취업한 뒤에 갚는 프로그램도 있다.

코드스테이츠 입장에서 해당 모델은 리스크가 크다. 일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뒤 수강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정한 매출을 발생시키기 어렵고, 초기 자본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선 유동성이 막히면 생존의 문제가 생긴다. 결국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추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는 수강생이 많아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취업 이후 수강료를 월 단위로 받아내는 역량 또한 코드스테이츠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1차적으로 기관 투자자나 임팩트 투자자의 자금을 활용하고, (취업 교육 사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 자금을 확보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강생과 맺은 소득공유 계약을 투자 상품화해 기업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는 10% 수준의 임팩트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도 있다”며 “(취업 후 수강료를 상환하는) 추심은 전문가로 구성된 ISA 회수팀이 맡고 있다. 리스크를 관리하고, 자동 추심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드스테이츠 졸업생은 평균 9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취업 평균 연봉은 3300만원, 평균 구직 기간은 4주다. 높은 취업률은 자체 개발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핵심이지만, 140여개 협력업체를 통한 채용 연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강생이 취업에 성공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취업률은 핵심 지표로 관리 중이다. 해당 분야 취업에 의지를 가진 수강생을 선발해 교육하다보니 프로그램 이탈률은 10%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졸업생 평균 취업 연봉 3300만원은 신입 개발자 기준이고, 높은 연봉 상승률과 이직을 통 5000만원, 6000만원씩 받는 분들이 많다”며 “미래는 IT를 이해하는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CEO뿐만 아니라 마케터, 영업사원, 디자이너도 IT를 알면 종합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코딩을 사용하는 사람이 0.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간단한 툴을 활용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구현할 거다. 지금은 네 가지 커리어를 제시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라며 "모든 사람이 웹개발, 데이터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 코드스테이츠는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과 수십년의 커리어를 함께하는 에이전트이자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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