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주춤한 넷플릭스, 한국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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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0-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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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수 220만명 증가

  • 한국·일본 등 아태 지역 101만명 늘어

  • 한국 구독자 330만명 최초 공개 "투자 활발"

넷플릭스 화면. [사진=아주경제DB]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7~9월) 성장에 한국이 크게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의 유료 구독자 수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국내 미디어업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220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1억95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2810만명이 증가해 지난 한해 증가분(2780만명)을 뛰어넘었다.

올해 3분기 증가한 신규 유료 구독자 220만명 중 46%에 해당하는 101만명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나왔다. 이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 유료 구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넷플릭스의 아태 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2350만명으로, 전년 동기(1449만명)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의 유료 구독자 수는 330만명(14%)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도 같은 기간 유료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일본 유료 구독자 수는 500만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유료 구독자가 증가한 이유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꼽았다. 실제로 일본 넷플릭스 인기 순위 상위 10개 중 5개 콘텐츠는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일본 구독자까지 늘려준 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를 위한 파트너십과 공동 제작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 창작자가 제작해 전 세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작품은 70편이 넘는다. 이 작품들은 31개 이상 언어 자막 및 20개 이상 언어 더빙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JTBC 등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를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유료 구독자 수 220만명 증가는 지난 7월 내놓은 자체 예상치(25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예상대로 (구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는 상반기 급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와 치열해진 시장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연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올해 1분기 1580만명, 2분기 1010만명의 신규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바 있다.

또 미디어 업체들이 잇달아 OTT 부문을 강화하면서 넷플릭스도 긴장한 모양새다. 월트디즈니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미디어 사업 부문의 주력을 OTT로 이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블TV 업체 HBO를 갖고 있는 AT&T의 워너미디어도 HBO 맥스의 OTT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4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14달러)에 못 미쳤다. 매출은 64억4000만 달러로 전망치(63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 측은 "올 4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600만명 순증해 전 세계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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