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에 국민의힘 들썩…김종인 “만날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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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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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가끔 만나는 사람…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

  • 박수영 “함께할 날 있을 지도 모르니”…조수진 “응원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탈당하자, 국민의힘이 들썩이고 있다. 당내 이렇다 할 서울시장 후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기대감을 표시하는 인사들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만나 볼 생각이 있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인재영입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건 뭐 두고봐야 된다. 탈당했다는 건 신문에서 봤는데 그 분의 의향이 어떤 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의향을 알아보실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난 뭐 그렇잖아도 탈당에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니까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에도 금 전 의원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의 탈당 기사를 올린 뒤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 담고 싶겠는가”라며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 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적었다.

과거 ‘동교동계’ 출입기자였던 조수진 의원은 “민주당 내부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 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금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9일 너무나 급박하고 갑작스럽게 ‘야당 정치인’으로서 새출발을 했다. 때때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면서도 “그래도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살 수 있따는 건 분명 행복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지식인들 사이에선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인 강양구 기자는 “추 아무개, 박 아무개, 우 아무개, 박 아무개 등이 언급되는 서울시장 보선에 신경을 끄려고 했는데 만약 후보로 출마한다면 찍고 싶은 정치인이 생겼다. 정말로”라고 적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떠나며’란 글을 올리고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더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법무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 때는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져 당 징계를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이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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