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감주사 맞은 후 사망..."백신 거부하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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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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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0대 청소년에 이어 70대 노인이 독감백신 접종 직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교롭게 독감백신을 맞은 두 사람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께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씨(7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맞은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인천 지역 고등학생 B군(18)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B군은 사망 이틀 전인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이 맞은 백신은 사상 초유의 백신 오염 사태를 일으켰던 신성약품이 조달한 국가조달물량 독감백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 학생은 알러지비염 외에 기저질환이나 특이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B군 부검을 진행했지만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독감백신을 맞을까 말까 고민 중이다", "결국 독감백신이 문제인 것 아닌가", "소식 듣고 무서워서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독감백신 안 맞는게 속편하겠다" 등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감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증상이 부작용인지 의심하는 글들도 줄을 이었다. SNS에는 "접종 한 시간 후부터 배가 아팠다. 화장실도 계속 가는데 부작용인가요?" "주사 맞은 곳이 가렵고 기침도 많이 난다. 병원에 가야 할까요?" 등의 질문이 올라왔다.

사망한 B군처럼 청소년 무료접종 대상인 10대들 사이에서도 백신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한 유명 커뮤니티 10대 카테고리에는 "무서워서 못맞겠다. 안전 보장된 게 맞냐", "10대가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얼마나 있겠나", "엄마가 독감백신 무료접종 하라는데 싫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앞서 신성약품이 유통을 담당한 무료접종 백신 물량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무료접종에 한해서만 불안감이 조성됐지만, 원인모를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아예 '독감백신을 거부하자'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는 '상온백신을 맞았다'며 민간 의료기관의 백신 관리 상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고민을 하다 독감백신을 맞으러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책상 위에 놓여진 박스에 들어있던 백신을 접종해줬다. 상온백신 문제가 걱정돼 병원에 연락해보니 '바쁜데 언제 냉장고로 가지러 가냐'고 따져 묻더라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독감백신 맞지 마시라", "독감 걸려도 사망인데 백신을 맞아도 죽는다", "병원에 유료백신 물량이 있다고 해도 찝찝해서 맞기 싫다", "약사가 운영하는 특정 유튜브 채널을 보고 독감 백신 절대 안맞기로 했다" 등 백신 접종에 불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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