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세 뚜렷... 당국 규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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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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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신규주택 가격 전년同比 4.6% 상승... 4년 7개월래 최저

  • 경기부양 자금 부동산 시장 쏠림 현상 막기위해 규제 강화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하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옌웨진(嚴躍進) 이쥐연구원 싱크탱크센터 연구원이 집계한 결과, 중국의 9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3% 상승, 8월 상승률보다 소폭 둔화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4.6% 상승했는데, 이는 전달의 상승률인 4.8%보다 둔화한 수치다. 지난 2016년 2월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70개 주요 도시 중 전년 동기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5곳으로, 지난 8월에 비해 4곳이 줄었다. 7곳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8곳은 전달보다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0.3%, 0.5%, 0.6%, 0.4% 상승하며 전달 상승폭을 밑돌았다.

2,3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도 둔화했다. 31개 2선도시 신규주택 가격도 전달보다 0.3% 오르는 데 그쳤다. 전달 상승폭인 0.6%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3선 도시도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진 0.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1% 이상 오른 도시는 장쑤성 쉬저우가 유일했다. 집값이 전달 대비 1.4% 오른 것. 다만 최근 쉬저우 현지 정부에서 각종 집값 잡기 정책을 내놓은만큼 몇 개월내 집값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둔화세는 최근 중국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효과라고 옌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통화·재정정책을 가동했다. 그런데 경기부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부동산 투기 광풍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지난 8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기업과 가계 부채 비율이 상승 중인 가운데 일부 자금이 불법적으로 주택과 증권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과 보험사들이 규정을 어기고 자금을 주택과 주식투자 용도로 대출해주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돈줄 죄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1년 만기 LPR을 비교적 큰 폭인 0.2% 포인트 인하한 3.85%로 공지한 후, 이달까지 6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규제 정책은 9월과 10월에도 각 지방별로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선양, 창저우, 창춘 등도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한 규제책을 내놨고, 쉬저우도 이달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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