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김영록 전남지사 "전남의 BE, '한국판 뉴딜'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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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박승호 기자
입력 2020-10-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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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의 섬과 바다,바람을 4차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아

  • 신안에 8.2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 이끌터

  • 광주광역시와 행정통합, 중앙정부 지원 전제돼야... 차기 민선8기 추진 바람직

 

[사진=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요즘 발걸음이 바쁘다.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정부에 발맞춰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라는 그랜드 플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점검할 게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한국판 뉴딜 사업비 160조원 가운데 75조원을 지역 단위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했으니 김 지사 입장에서는 욕심을 낼 만하다. BE는 전남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혁신 전략이다. 지난해 김 지사가 직접 발표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신안에 조성하는 해상풍력단지 사업이다.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도 이를 브리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뜨고 있는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통합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중앙정부 지원이 없이 지방정부 통합은 무의미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되 차기, 민선 8기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을 인터뷰 했다.

- 청와대 전략회의에서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은.

“전남지사인 나와 대전·경기·강원·경남·제주지사가 지역별 그린뉴딜 사업을 발표했다. 그 때 전라남도가 전남 신안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8.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소개했다.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위해 전남이 가진 전국 1위의 해상풍력 잠재량을 토대로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48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일 단지로는 세계최대 규모다. 450개 기업을 육성하고 12만 개의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는 지난 2월 신안군, 한전, 민간발전사 등 18개 기관과 함께 신안 해상풍력 1단계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9월에는 전남도, 신안군, 신안수협, 새어민회 4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해 주민 수용성도 확보했다. 송배전 공동 접속설비 구축에 국가 지원으로 사업성을 높일 필요가 있고 지원부두와 배후단지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여러 부처의 인·허가를 총괄 지원할 수 있는 해상풍력 개발지원본부를 설립해야 한다. 정부측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 BE(Blue Economy), 무엇인가.

“전남은 섬과 바다,황금들녘,하늘,바람 같은 뛰어난 자원을 갖고 있다. 이것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남의 새로운 혁신전략이다. 전남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큰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가진 에너지, 관광, 바이오, 미래운송기기, 농수산, 스마트 시티 등 6개 분야로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블루 이코노미는 대한민국 경제활력의 블루칩이며 환황해권 경제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 예산에 79건, 1조 2285억원이 반영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중앙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방향이 일치한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고 경제구조의 고도화, 저탄소,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부응해서 전라남도는 8조 4519억원 규모, 91건의 사업을 발굴했다. 특히 그린 에너지, 스마트 의료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등 블루 이코노미 관련 현안들이 한국판 뉴딜에 반영돼 추진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BE의 6개 분야 가운데 핵심이 ‘Blue Energy'같다. 어떤 사업인가. 

“앞서 설명한 해상풍력단지 사업은 이 가운데 핵심이다. 또 하나는 한전공대다.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유치했고 2022년 3월에 개교할 방침이다. 에너지신산업을 이끌 대형 방사광가속기를 반드시 추가 구축하려고 한다. 나주와 목포 일원이 전국 최초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선정됐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너지신산업과 e-모빌리티 산업 등 2개 분야에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됐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 해상풍력 융복합산업화 플랫폼 구축사업과 EV,ESS사용후 베터리 응용제품 기술개발,실증사업이 반영돼 에너지 신산업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 ‘Blue 관광’은.

“백리섬섬길과 천사대교,칠산대교,목포 케이블카,진도 쏠비치 같은 관광인프라가 확충돼 전남 관광의 새로운 전환기가 열릴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지난 6월에 착공한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와 2조9000억원 규모의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인 신안 압해-해남 화원, 여수 화태-백야 건설사업은 전남의 풍부한 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전남의 미래를 이끌 해양 관광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내년 정부 예산안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광주-완도간 1단계 고속도로 건설, 목포-보성을 잇는 남해안철도 전철화 등 예산이 반영돼 전남의 매력과 절경을 연결해 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속도가 붙을 것이다. 문화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부권 관광개발 기본구상과 개발계획 수립용역’을 광역관광계획으로 발전시켜 해양관광과 내륙관광을 연계할 생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해외 관광보다 국내관광이 더 주목받을 것이다. 맛과 멋,자연경관이 수려한 전남에 가족관광,체험관광 같은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전남 관광정책을 꾸릴 계획이다.”

- 'Blue Bio’, ‘Blue 미래운송기기’ 사업은.

“암과 치매 같은 난치성 질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화순백신산업특구와 연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를 조성하는데 탄력을 받게 됐다.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헬스케어 유효성 소재 실증지원사업과 바이오메디컬 R&D 기반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같은 블루 바이오 관련 사업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전남이‘바이오 메디컬 허브’가 되는데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또 전라남도는 미래 핵심 이동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e-모빌리터와 드론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지난해 7월 영광,목포 일원이 e-모빌리티 규제자유구역특구로 지정돼 농어업인과 소상공인들에게 e-모빌리티 9000대를 보급하고 영광군에 전용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5G 기반 드론활용 스마트 영농실증 확산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고흥군을 중심으로 산업용 드론 비행실증 기반 시설과 국가 유.무인기 통합관제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비행체 테스트베드’를 만들려고 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무안 항공특화산단 진입도로 사업이 반영된 것도 고무적이다.”

- 전국적으로 시·도간 행정통합 논의가 활발하다. 전라남도와 광주시 통합, 어떤 입장인가.

“행정통합만이 지고지순한 선(善)이 아니다. 무작정 밀어붙여서는 안된다. 행정통합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잘 살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앙정부 지원 없는 단순한 지방정부 통합은 의미가 없다. 시·도민 의견을 묻고 민선 8기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과 관련된 연구도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공정한 기관이 맡아서 해야 한다. 양쪽이 개입하게 되면 공정한 연구결과가 도출될 수 없고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결과물이 없이 끝나서도 안된다. 시·도 행정통합이 어려우면 ‘지방도시 광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제안한 것이다.”

- 이용섭 광주시장을 곧 만나기로 했는데.

“10월 중에 이용섭 광주시장과 만나 행정통합을 비롯해 지역 현안에 관해 논의하려고 한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앞서 이용섭 시장을 만나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 시장과 만나더라도 두 사람이 당장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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