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K-문화 이끄는 K-방역"···중심에 선 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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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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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준 MAK 대표 "K-방역 우수성에 방점 찍을 것"

올해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위기를 몰고 왔다. 우리나라 역시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세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방역 시스템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고, 전 세계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선보인 방역정책은 'K-방역'으로 불리며 방역 문화에 정점을 찍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ebes)는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100대 안전국가 중 3위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방역문화가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데는 MAK같은 기업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리라.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MAK는 대기압 플라스마 전문회사로, 소스부터 응용장치, FPD 제조장치, 반도체 제조장치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살균력이 입증된 친환경 살균수 개발에도 성공했다.

전병준(50) MAK 대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던 당시 이 살균수를 싣고 대구로 향했고, 곳곳에 비치하며 방역에 앞장섰다. 전병준 MAK대표는 친환경 소독수 '오라클 워터'로 코로나19 박멸은 물론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안전하게 지켜 K-방역 우수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 엄환섭 교수, (우) 전병준 대표[사진= MAK 제공]

◆ 오라클 워터, 위기의 대구를 구하다

전병준 대표는 지난해 친환경 살균효과가 있는 '오라클 워터' 개발에 성공했고, 그렇게 해외 진출을 목전에 두었다가 예상치 못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수출길이 막혔다. 기업의 수출은 막혔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대구가 떠나질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올해 초, 대구·경북지역은 큰 어려움을 겪었지요. 지난 3월 중국 수출도 연기하고 대구로 달려가 자사의 오라클 워터(Oracle Water)를 지자체 주민센터 곳곳 소독에 활용했습니다. 친환경 살균수 오라클 워터는 살균력 시험 결과, 코로나19를 30초 만에 98.22% 이상 없앤다는 것이 입증됐으니, 더 지체할 것이 없었지요."

MAK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업체로부터 오라클 워터 시스템 소독 방역 장비 총 30대 중 18대를 주문 발주 닫아 해외판매를 계획했지만,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커지면서 해외공급을 잠정 연기하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무상 설치 및 무상 지원했다.

이후 MAK는 대구시 남구청에 오라클 워터 시스템을 설치하여 남구 주민센터 13곳과 남구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방역 소독수를 제공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줬다. 또한, 대구시 개인택시조합 6개 지부에 매일 오전 오라클 워터를 무료로 공급했다.

전 대표는 "오라클 워터는 물 속에 있는 오존을 플라스마 형태로 만들어 분사해 살균력을 높인 살균 소독수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쓰이는 약품들은 대부분이 화학물질로 이뤄져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과거 가습기 소독제 사례에서도 경험했듯이, 장기적으로 화학물질이 체내에 누적되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친환경 소독제 사용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워터'는 살균효과 뿐 아니라 경구 투여, 급성 안 자극성 및 부식성 시험, 피부자극 테스트 등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살균력이 탁월한 오존을 결합한 오존수 '오라클 워터'는 그 자체가 친환경 물질로 이뤄진 천연 소독수다.

MAK가 케이알바이오텍에 의뢰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받아 실험에 돌입했고, 오라클 워터를 혼합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이 30초 내 98.22%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관련 시험보고서도 지난 6월 정식 발부됐다.

(좌) 전병준 대표 (우) 엄환섭 교수[사진= MAK 제공]

'오라클 워터'는 엄환섭 전 아주대 교수의 자문으로 개발·완성됐다. 엄 교수는 90년대 미국 해군연구소 재직당시 탄저균과 같은 대량살상 생물무기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겠는다는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은퇴 후 한국으로 넘어와 아주대 교수로 재직 시 오라클워터를 4시간가량 오존농도가 유지될 수 있는 오존수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오존은 불안정하여 물속에 30분이상 용해되어 존재하기가 어렵고 1ppm이상만 되면 바이러스나 균들은 박멸이 가능하다. MAK와 10여년간 공동연구 끝에 일반 오존수가 아닌 안정적인 오존농도가 1년이상 지속되는 신물질에 개념인 오라클워터를 만들게 되었다. 엄 교수는 오라클 워터가 그래핀과 같은 신물질에 개념으로 다양한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된다면 경제적인 파급효과 또한 뛰어날 것이라고 평했다.

◆ 中 항저우시 '오라클 워터' 공급 예정···중국 전역 공급 확대

전 대표는 "MAK 중국 항저우 지사를 통해 오라클 워터의 중국 수출을 하였고 항저우시는 오라클워터로 방역을 하는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폐수 처리를 위해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오라클 워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심천, 상해, 북경 등 대도시 위주로 공급 가능하고, 각 지역에 항저우시 공급 사례를 바탕으로 확산세를 넓히는 중이다.

샤오산 경제 기술 개발구는 올해 해외 협력·기술 도입을 통해 나노 버블 지능형 하수 처리 장비, OHR 전염병 예방 및 소독 장비와 같은 환경 보호 분야에서 MAK와 협력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오라클 워터 시스템 구성도[사진= MAK 제공]

오라클 워터는 용도에 맞게 다양한 크기로 공급이 가능하다. 지자체, 학교 및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병원, 석유화학단지 등 기반시설은 물론이고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소규모 시스템도 공급 가능하다. 오라클 워터의 용량은 시간 당 배출되는 약품의 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자체는 시간 당 약 3톤, 학교, 어린이집 등은 시간 당 20~30리터(정수기 사이즈)로 공급할 계획이다.

식당 등에서 이미 쓰고 있는 비싼 화학용품을 오라클 워터로 교체하기만 하면 된다. 20리터 용액 기준으로 보면 화학약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월 4~6만원선에 공급 가능하다. 다만 국내 도입이 전무하다는 것은 안타깝다. 시·군·구 지자체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방역을 위해서 도입된 기준들이 모두 화학물질을 쓰도록 규정돼 천연 소독제인 오라클 워터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 대표는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천연 방역제를 눈앞에 두고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도입을 미루고 있어 난감하다"며 "현재 기술 독점권을 넘겨달라는 해외 업체의 끈질긴 권유를 받고 있어 공급 사례가 생기지 않을 경우 독점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오라클 워터' 코로나 19 시험 성적서[사진= MAK 제공]

이어 그는 "국내 원천기술인만큼 국내에서 코로나 방역 등 여러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규제의 허들을 잘 넘는다면 이후에는 유수 해외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전 세계로 진출, 우리의 오라클 워터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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