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은 국제사회·선전매체는 靑 김현종…잦아진 北 대외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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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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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세계 빈곤퇴치의 날' 맞이 대북제재 우회적 비난

  • '메아리', 방미서 ‘핵연료 구매 의사’ 김현종 공개저격

그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대외 비난 메시지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18일 북한 외무성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 17일)을 맞이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비난했다. 동시에 북한 선전매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빈궁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글을 통해 “발전도상국(개발도상국) 빈궁의 주된 요인은 외부 세력의 정치 경제적 간섭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자력갱생’ 필요성을 언급했다.

외무성은 “지금 세계를 둘러보면 많은 발전도상 나라들의 자주권과 존엄이 외세에 의해 공공연히 유린당한다”며 “그로 인한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 폭력과 분쟁, 경제활동의 부진과 생산의 마비로 인민들은 빈궁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궁의 청산은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 담보와 지속적이며 자립적인 경제발전을 전제로 한다”며 “발전도상국들의 공고한 경제적 자립을 수립할 때 빈궁 청산에서도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무성이 언급한 개발도상국은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으로 북한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나라를 언급하며 대북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김 차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김 차장이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 미국 측에 핵연료 구매 의사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이날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김 차장이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백악관과 국무성, 국방성 등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 잠수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차장이 핵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지만, 미국이 핵무기 전파방지원칙을 앞세워 김 차장의 철없는 요구를 듣기 좋게 거절했다고 했다.

메아리는 “남조선당국의 핵연료 구입기도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면서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 개발을 구실로 핵연료 구입에 돌아치는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초보적인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민생이 그 어느 때보다 악화되고 있는 시기에 과거 보수 정권 때보다도 더 많은 혈세를 핵전쟁 장비개발과 구입에 탕진하겠다는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간 것 같다”면서 “손으로는 대결의 칼을 갈면서 입으로는 ‘평화’를 떠들기가 면구스럽지 않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차장은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과 면담,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연내 정세 등을 협의했다.

일각에서 김 차장이 미국 방문 기간, 미국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미국이 난색을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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