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방준혁 넷마블 의장, 빅히트 ‘따상’ 실패에도 투자 수익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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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0-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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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빅히트 지분 가치 약 2조1800억원

  • 카카오게임즈, 뱅크도 각각 취득가 대비 3배, 30배 증가

  • 2015년 투자한 엔씨소프트 주가도 고공행진

국내 유명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첫날,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이 초기 투자액 대비 10배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에 이어 빅히트까지 연달아 투자에 성공하면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진면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빅히트의 주가가 25만8000원(시가총액 8조7323억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의 지분 가치는 약 2조1800억원이 됐다. 이는 넷마블이 2018년 4월 빅히트에 투자할 때보다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당시 넷마블은 2014억원을 들여 빅히트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매입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음악,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두 기업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으나, 빅히트를 이끄는 방시혁 대표와 친척 관계라는 점이 투자 이유로 더 부각됐다. 그러나 빅히트에 대한 투자가 2년 6개월 만에 빛을 보면서 단지 혈연 관계 때문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는 걸 방 의장 스스로 증명했다.

방 의장이 ‘투자의 귀재’, ‘승부사’ 등으로 불리는 건 빅히트 외 다른 투자 건들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2018년 2월에 투자한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상장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다. 넷마블은 당시 텐센트와 블루홀, 액토즈소프트 등과 카카오게임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3%(321만8320주)를 보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주가가 4만60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넷마블이 가진 카카오게임즈 지분 가치는 148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지 2년 8개월 만에 3배가량의 투자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넷마블은 2016년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4%(1440만주)를 갖고 있다. 내년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시장 가치는 약 4조원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15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득가 대비 30배 이상 불어난 액수다.

넷마블은 또한 2015년 2월 엔씨소프트 지분 8.88%를 3911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 이상을 소유하면서 양사가 경영권 분쟁을 겪었는데,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우군으로 참전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75만원(이날 종가 기준)으로, 넷마블이 투자할 당시(주당 20만5000원)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넷마블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코웨이 지분 25.51%를 1조7400억원에 인수, 최대 주주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이은 투자 성공으로 넷마블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61%나 증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전략적, 투자적 관점에서 지분을 매수한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웨이, 카카오뱅크 등의 시장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들의 성공적인 IPO는 넷마블의 기업 가치의 최대 변수로 작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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