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빅히트 상장, 엔터 '빅 4' 시대 열렸다 ···"국내 엔터의 희망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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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0-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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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입성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입성은 국내 엔터 업계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대 자본의 도움 없이 소위 '흙수저'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소속사인 빅히트엔터를 국내 최고의 엔터 자리로 올려놓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의 상장은 국내 엔터 업계에 "우리도 빅히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며 또 다른 방탄소년단을 길러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의 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10.15[사진=사진공동취재단]

◆ 'SM·YG·JYP' 엔터 3사에서 '엔터 4'사로 "엔터 대장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늘(15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시초가 27만원을 뚫고 상한가를 치며 거래를 시작했다.

빅히트는 증시 개장과 함께 공모가 13만 5000원보다 2배 오른 27만 원에서 시초가가 결정됐다. 거래 시작 직후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한가(30%)까지 직행하며 35만 10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개장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한가는 곧바로 풀렸고, '따상'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기준으로 4조 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빅히트 시가총액은 '따상' 기준 11조88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따라 빅히트는 현재 약 2조 8000억 원(15일 기준) 수준인 3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합산 시총을 상장하자마자 앞지르며 단숨에 '엔터 대장주'에 올랐다.

바야흐로 SM·JYP·YG '빅 3' 시대가 지나고 '빅 4'의 시대가 도래한 것. 빅히트엔터의 코스피 편입으로 국내 엔터주 시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는 10년간 유지돼 온 ‘3대 기획사’라는 전통적인 구도가 깨어짐과 동시에 누구든지 색다른 기획과 실력만 있다면, 거대 자본의 뒷받침 없이도 전 세계적인 스타를 양산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흙수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존 빅 3를 앞서는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또 다른 빅히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수한 엔터가 앞서서 좋은 콘텐츠를 양산하고 틀을 만들어주면 나머지 엔터들이 이를 뒤따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전반적으로 퀼리티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 빅히트엔터의 성공은 국내 K팝 전반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앞줄 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0.15[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 성공 "국내 K팝 성장에 큰 밑거름될 것"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엔터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빅히트의 상장은 더 큰 희망의 불씨가 됐다. 집합금지 명령으로 콘서트 등 공연이 중단되고 행사가 막혀 자금줄이 끊어지는 등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중소엔터들에게 "우리도 언젠가는 빅히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다. 

빅히트는 상장 이후 올해 말 대치동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으로 사옥을 연다. 신축 '용산 트레이드센터'로 이전한다. 지하 7층, 지상 19층으로 빅히트는 건물 전체를 빌려 '용산 시대'를 개막한다.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이번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등의 뒤를 이어 내년 신규 걸그룹을 론칭하고 CJ ENM과의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통해 탄생시킨 '엔하이픈'도 올해 말 데뷔,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빅히트는 음악 뿐만 아니라 '위버스', '빅히트 에듀' 등 지적재산권 영역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전 산업 범위에 걸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빅히트 상장기념식에서 방 대표는 "올해 빅히트 설립 15주년이 된 해다.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 법인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기업이 됐다"라면서 "2020년 상반기에는 소속 다섯팀이 활약했고, 국내 최초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아티스트를 배출하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자축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밸류 체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음악 산업을 확장해나가겠다"라면서 "이제 상장 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갖고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 하고 있다. 20.10.15[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상장사 전문. 

◆ 방시혁 의장 상장기념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방시혁입니다.

오늘 저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에 이르기까지 아낌 없는 성원과 도움을 주신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님 외 임직원분들, 주관사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빅히트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믿고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 자랑스러운 아티스트 여러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할 나위 없이 헌신해 주시는 우리 빅히트 구성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분께서 오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올해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 법인을 보유하고, 천여 명의 구성원들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빅히트 소속 다섯 팀이 활동해 국내 음반판매량 순위 100위 중 40%의 판매량을 휩쓴 압도적인 레이블이 되었고, 국내 최초로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 아티스트를 배출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질서를 재편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또, 음악과 아티스트에 기반한 공연과 영상, 공식 상품은 물론 교육과 게임 등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사업도 성공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밸류 체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음악 산업을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기획할 수 있는 제작 역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팬덤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이를 사업 부가가치로 가장 잘 전환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빅히트 생태계를 이루는 세 가지 축, 즉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이 모든 것을 빅히트의 ‘플랫폼’ 안에서 구현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그리고 이 산업의 종사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산업의 구조를 혁신하고 성장시키겠습니다. 이것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저희 빅히트가 해 나갈 수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

빅히트는 이제 상장 주식회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낍니다. 주요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주주 한 분 한 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물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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