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이해진의 콘텐츠·이커머스 승부수…주식거래로 끈끈한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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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조재형 기자
입력 2020-10-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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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맞교환 거래로 상호협력 관계 구축

  • 콘텐츠·이커머스 공동 사업 확장 드라이브

왼쪽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CJ그룹 제공]

CJ그룹과 네이버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이커머스(물류)와 콘텐츠까지 두 손을 마주 잡는다. 

14일 CJ그룹·네이버·증권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네이버에 매각할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주식의 규모와 시기, 가격, 방식을 이르면 이달 안에 확정할 방침이다.

아직 최종 검토를 남겨두고 있지만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을 확보해 각사의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거래대금은 현금 대신 네이버 주식으로 치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식 맞교환을 통해 끈끈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CJ대한통운 지분율은 △CJ제일제당(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인데, 자사주(약 8600억원)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하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처럼 자사주(11.51%, 5조5750억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맞교환은 이사회 승인사항인 만큼 CJ 계열사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주식 교환으로 맺어진 끈끈한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물류 기술교류와 공동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오랜 시간 협의를 거쳤으며 양사가 서로 지분만 없었을 뿐 사업적인 측면에서 이미 특수관계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부터 네이버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풀필먼트 기반 커머스 부문 협력을 진행해왔다. 풀필먼트란 물류 업체가 판매 업체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재고관리,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두 업체가 손잡고 풀필먼트 기반의 강력한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대항마로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거대 플랫폼과 거대 물류사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대목을 맞은 네이버쇼핑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를 위해 2018년 완공한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3만5000평)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면적 중 6만6115㎡는 CJ오쇼핑 등이 쓰고 나머지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아울러 전국 170여개 지역의 택배 터미널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정까지 주문한 제품을 빠르면 12시간 이내에도 받아볼 수 있다.

콘텐츠·커머스 부문 기술교류와 공동투자를 위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도 주식을 맞교환한다. CJ는 그동안 네이버 웹툰 IP(지식재산권) 기반 드라마의 기획·제작을 추진해 왔다. 네이버웹툰은 원작 웹툰과 영화 제작을 연결하는 IP 브릿지 컴퍼니 '스튜디오N'을 설립했으며, 대표는 권미경 전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이 맡았다. 최근 스튜디오N은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웹툰 '스위트홈'을 드라마로 공동 제작한 바 있다. 

향후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하는 등 협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CJ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번 주식거래와 관련해 "사업 협력은 그때그때 달라지기 마련인 만큼 서로가 주주가 돼 결속력을 다지는 차원"이라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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