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 드세요?”...인구주택총조사에 시대상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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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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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구에서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까?"

인구주택총조사에 올해 처음으로 개·고양이·기타·없음과 같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지를 조사한다. 

통계청은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17일간 인터넷·모바일·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고 이를 분석해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을 보면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 조사 항목에 정책 수요와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반려동물과 활동제약돌봄, 1인 가구 사유, 혼자 산 기간, 마시는 물 등이 새로운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인구주택총조사에 담겼다. 그 당시만 해도 문맹이 많아서다. 인구조사에서 문맹 여부를 묻는 조사 항목은 문맹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1970년 조사를 마지막으로 조사 항목에서 자취를 감췄다. 

1985년과 2000년에는 집성촌 실태와 분포, 새로운 성씨 및 본관 발생 현황 파악이 이뤄졌다. "성은 한자로 기입하고 본관을 쓰시오"라는 항목은 두 차례 포함된 후 사라졌다. 

1960년에는 주택 부문이 처음으로 총조사 조사표에 들어갔다. "집 또는 거주 내에 대청마루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궁이의 형태, 라디오, 전등, 외양간 보유 여부 등을 파악했다.

1980년 조사에서 당시 수도권 등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으로 교통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주로 통학 통근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1985년에는 종교 파악이 이뤄졌다. "무슨 종교를 믿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대순진리회, 기타, 없음 등의 선택지가 포함됐다.

정보기술(IT) 붐이 일면서 2000년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 상태를 점검했다. "평소 컴퓨터(PC), 인터넷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까?"라는 조사에서 4개월 이상에 1번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음'으로 분류됐다.

"북한에 헤어져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있습니까?"라는 질문도 등장했다. 이는 2005년에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 파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은 태어난 곳이 어딘지 응답도 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2010년에는 현재 국적과 출생 시 국적, 처음 대한민국에 입국한 날짜 등을 묻는 항목이 추가됐다.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15년에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사회이슈로 떠오르면서 경력단절 경험과 이유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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