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글로벌 금융허브 지원 속도…도쿄 등 3개 도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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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0-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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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국제 금융도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두에 선 도시는 총 3개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일본 내 글로벌 금융허브 중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달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국외로부터 금융 관련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분야에서 고급 해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은 세제 감면이나 체류 자격의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허브로 안정적인 성취를 보여주는 도시에 국가의 지원이 집중될 예정이다.

스가 총리는 "물론 도쿄가 금융 허브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계획은 일본 전반적인 금융 환경과 능력이 발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도시가 허브로 선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는 이미 예전에도 정부 주도로 금융허브 육성 도시로 선정됐다. 금융기업들의 본사와 지점들이 집중돼 있었고, 외국인들도 체류 특례를 받아왔다.

그런데도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도쿄의 경쟁력은 다른 유수의 지역보다 뒤처졌다. 지난 9월 출판된 글로벌금융센터 인덱스에 따르면 뉴욕, 런던, 상하이가 톱 3을 차지했다. 도쿄의 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높은 세금과 언어적 장벽이 도쿄의 순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해당 문제를 되도록 빨리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세금법은 금융관련 고급 인재들에 대해서는 소득세 등에 있어 세금 감면을 하고 국외 기업들에 매겨지는 세금의 세율도 낮출 계획이다. 영어 대응 관련 예산 확충과 체류 연장 등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은 홍콩의 위기를 자국의 기회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홍콩을 떠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홍콩을 떠나는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오사카와 후쿠오카 역시 글로벌 금융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사카부 지사인 요시무라 히로후미는 "국제 금융의 수도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사카는 아시아 금융 메트로폴리스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사카는 최근 홍콩에서 철수하기로 한 일본 온라인 중계업체인 SBI 홀딩스와 협력을 하고 있다. SBI 홀딩스는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아우르는 금융센터를 지을 계획을 하고 있다. SBI 대표인 요시타카 기타오는 스가 총리와 만났으며, 회사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오사카부와 SBI는 중앙정부에 세금 개혁과 비자 신청 간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규슈 지역의 남쪽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금융허브 도전을 위한 기구를 출범시켰다. '팀 후쿠오카'는 국외 금융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아시아 지역들과의 교류가 쉽다는 지리적 이점을 어필할 예정이다. 팀 후쿠오카는 세금 감면과 영어 친화적인 시설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도쿄는 일본 내 가장 큰 도시라는 것을 내세울 예정이다. 도쿄를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은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취임 때부터 계획을 발표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최근 사전 미팅에서 "국제 금융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면서 "도시 사이의 경쟁 속에서 우리의 우위를 더 다질 것이다"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는 여러모로 이점이 있는 곳이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근무지의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일본 내의 디지털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일에는 시스템 문제로 일본 주식시장 전체가 중지된 적도 있어, 일본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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