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75주년] ②남북관계 복원 의지 내비친 김정은...정부 "종전선언 호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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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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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0일 열병식서 "북남 다시 손잡는 날 오길 기원"

  • 대내 행사서 남측 향해 유화 메시지 발신...'이례적' 평가도

  • 외교부 "문 대통령 강조한 종전선언에 북한 측 호응 기대"

  • 통일부 "서해 한국민 피격 관련, 공동조사 적극 호응하길"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남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과 관련, 정부가 한반도 종전 선언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요청했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한국민 사건과 관련해 앞서 제안한 남북공동조사 요청 등에도 북한이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11일 오후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계기에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 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한국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지지와 협력을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또 북한에 "남·북·미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 상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대화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및 대화와 협력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군중 퍼레이드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의 당 창건 75주년 연설과 관련해 "연설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루어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하여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지난달 22일 오후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사건을 언급, "우리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청와대도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위원들이 회의를 열고 관련 동향을 점검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중계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정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듯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며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일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내 행사인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남측을 언급,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국가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이 인민들 앞에서 내놓은 발언의 막강한 비중을 감안할 경우 빈말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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