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국내 기업, 원자재 조달·수출 전략 재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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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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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까지 중국의 대미 추가수입, 목표액의 절반에 불과

미·중 사이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도 글로벌 원·부자재 조달 및 수출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발표한 '미·중 무역분쟁의 최근 흐름과 중국 수입시장의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초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원만한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양국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1단계 합의의 대미 수입확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까지 중국의 대미 추가수입 실적은 예정된 목표액의 절반 정도(48.1%로 추정)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체결한 미중 1단계 합의는 2020~202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구매확대를 이행해야 하는데도 이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중국은 농산물 및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대미 수입은 작년 대비 각각 50.3%, 7.9%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수출통제가 겹치면서 공산품의 수입은 11.6% 줄었다.

보고서는 "그동안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로 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데다 올해 남은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미·중 합의 이행 1년 차인 올해 말까지 수입확대 목표를 이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1단계 합의 체결 이후에도 미·중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 화웨이 제재, 홍콩보안법,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틱톡과 위챗 퇴출, 상호 영사관 폐쇄 등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사안으로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도 장기화에 따른 영향에 대처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중국 원자재 수출 감소 ▲화웨이 등 중국기업과의 거래 여부 ▲중국 내 한국기업의 수출입 영향 ▲미국의 대중국기업 제재 확대 가능성 등 글로벌 거래를 둘러싼 전반적인 조달 및 수출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원석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화웨이 사례처럼 미국의 대중국 견제 대상은 앞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중국 역시 사안별로 미국에 보복 조처를 할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미·중 관계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관련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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