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은행주] 외인 지분율 하락에 4대 금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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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0-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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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금융그룹 수장들이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기도 어려워 4대 금융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KB 65.77% △하나 63.91% △신한 59.71% 순으로 60% 안팎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2013년 8월,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2017년 3월, 2014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과점주주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결과 시장 거래 지분이 적어 외국인들이 26.06%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KB·하나금융은 올 들어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를 늘려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금융그룹은 2월에 가장 높은 외인 지분율을 기록한 이후, 이달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팔았다. 4대금융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60~70%가량 올랐지만, 외인 지분율은 2%포인트 안팎으로 빠졌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신용리스크가 상승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간 금융그룹들은 외인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2017년 무렵까지 상승세였던 주가가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다. 안정적인 주가 관리를 위해서는 '큰손' 역할을 하는 외국인 투자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지난해까지 각 금융그룹 회장들이 해외 각국에서 주주와 투자기관을 방문해 IR을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올 들어 해외 IR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점이다. 금융그룹들은 실무진이 화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CEO(최고경영자)가 대면하는 것과 실무진이 비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탓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의 배당률이 오르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아지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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