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과 증시] 트럼프의 '5G'와 바이든의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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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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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며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와 수혜 업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에 우호적인 세제 정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증시에 유리하지만, 국내 증시만 고려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이 우호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제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확연히 다른 색깔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일관되게 세제 인하를 통한 경기 활성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세제개편에서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0%에서 21.0%로 내리고, 소득세율도 39.6%에서 37.0%로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인하 정책을 이전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자본소득세에 대한 의견도 정반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본소득세 인하를 통해 투자와 경제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자본소득세 인상으로 세수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제정책만 놓고 보면 경제와 증시에 우호적인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018년 트럼프 감세 정책이 개인 가처분소득과 기업 세후이익을 개선시켰던 만큼 바이든의 증세 정책은 반대로 경제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증세로 인한 미국 내수 위축은 한국 수출 기업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증시에 있어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민주당 행정부는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무역정책을 내세울 전망이다. 또한 대중 외교에 있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직접적인 힘 대결보다는 동맹 국가의 지원을 통한 간접적 견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외교 문제 해결 방식을 보면, 다자간 협상이나 국제기구를 배제 혹은 이탈한 뒤 상대 국가와 담판을 짓는 1:1 해결이 주된 접근 방식"이라며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미국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국가들을 포섭해 직접 충돌이 아닌 중국 대 미국 동맹 형태의 구도를 유도해 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 영향은 대선 결과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인프라 투자를 내세운 것은 동일하지만, 중시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5세대(5G) 통신망 구축을 주요 의제로 제시한 만큼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경우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한 대대적 투자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 재가입은 물론,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바이든의 기후변화 관련 공약이 실행되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산업 전반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이 원칙으로 중국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들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트럼프,바이든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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