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양책 협상 중단...대선 승리하면 통과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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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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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펠로시, 선의로 협상에 임하지 않아"

  • 펠로시 "국가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중단시켰다. 협상을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미룬다고 하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협상단에게 (경기부양책)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에 우리는 대규모 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제시했는데 이는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범죄율도 높은 민주당 주(州)를 지원하려는 것이지 코로나19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1조6000억 달러의 관대한 제안을 했는데도 펠로시 의장은 늘 그런 것처럼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정부와 민주당에서는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며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전날까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을 요구하면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하루 만이다.

민주당은 거세게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다시 한번 본색을 드러냈다"며 "공화당 의원들의 전적인 동의하에 국가보다 자신을 우선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상위층의 세금 감면에만 신경 쓰고 있다"면서 "가난한 어린이와 실업자,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걸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가 고꾸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커다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부양책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은 부양책 마련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 코로나19 타격으로 신음하는 미국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선언은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짓밟아 버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CNN 역시 "협상 타결 중단은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세계적 유행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인들에 큰 타격이며 경기 회복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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