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항공사 3분기...'대마불사' 대한항공·코로나19에 흔들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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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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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2분기 이어 3분기도 흑자 예상

  • 아시아나항공·LCC는 적자 폭 확대될 듯

  • 여객 수요 회복 요원…국제선 97% 감소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업계 1위' 대한항공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대마불사(大馬不死, 큰 말은 죽지 않는다)'가 통했다는 평가다.

5일 증권사들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8514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영업이익 1485억원)보다는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한 흑자다.

글로벌 여객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사업 확대에 타 항공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달에는 B777-300ER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전환했다.

3분기 화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물 운임은 하반기 들어서도 예년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달리 3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1001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 운송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704억원, 진에어 -505억원, 티웨이항공 -4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선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국제선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전문가들은 항공업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공항 15곳의 이용객은 784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약 3147만이었던 지난해 3분기 이용객 대비 약 75% 감소했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2300만명에서 65만명으로 97% 이상 감소했다. 국내선은 843만명에서 719만명으로 약 15% 줄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나항공(매각 무산), 이스타항공(매각 무산), 티웨이항공(유증 실패), 진에어(한진칼의 유증 추가 청약), 플라이강원(무급휴직·매각설) 등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각종 폭풍에 휘말려 있다"며 "반면 대한항공은 유증, 사업부 매각 등의 자구책 이행으로 대마불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여객기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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