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회계 덩치로 삼일회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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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0-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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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계법인 빅2 인력순위가 뒤집혔다. 2위에 머물던 삼정회계법인이 선두를 지켜온 삼일회계법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다만, 실적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일회계법인 소속인력(공인회계사·기타직원 합산)은 2019회계연도 결산월인 올해 6월 말 3345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3월 결산인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3월 말 3508명으로 삼일회계법인보다 163명 많았다.

삼정회계법인이 삼일회계법인을 인력 규모로 앞선 것은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처음 공시하도록 한 2015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4대 회계법인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9년회계연도 기준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2208명)과 한영회계법인(6월 결산·2023명)이 삼정·삼일회계법인을 좇고 있다.

인력순위 지각변동은 2019회계연도 들어 갑자기 일어났다. 삼정회계법인은 같은 회계연도에만 인력을 394명 증원한 데 비해 삼일회계법인은 108명 늘리는 데 그쳤다. 인력 증가율로 비교해도 삼정회계법인은 12.65%로, 삼일회계법인(3.34%)보다 4배가량 높았다. 

아직 삼정회계법인은 불어난 덩치만큼 매출을 못 늘리고 있다. 2019회계연도 매출은 5615억원으로, 이를 직원 수로 나눈 1인 평균액은 1억6000만원 남짓에 그쳤다. 삼일회계법인은 이에 비해 같은 회계연도 매출 6848억원에 1인 평균액 2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삼일회계법인을 세운 1971년 이래 최대 규모다. 회계법인은 업종 특성상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따질 때 영업손익이나 순손익보다 매출을 비교한다.

삼정회계법인 입장에서 긍정적인 대목은 매출 성장률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매출을 1년 만에 12%가량 늘린 데 비해 삼정회계법인은 18% 넘게 불렸다. 한영·안진회계법인은 매출을 저마다 411%와 6%가량 성장시켰다.

삼정회계법인은 다른 회계법인보다 경영자문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자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회계연도 53.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회계감사와 세무자문은 각각 28.46%와 14.68%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삼일회계법인을 보면 경영자문 36.67%, 회계감사 34.47%, 세무자문 27.04%로 부문별 비중이 고른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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