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부터 선생님까지...유튜브에 넘쳐나는 재택근무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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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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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


"2주간 재택근무 하면서 느낀 솔직한 후기 들려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집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의 하루 일과를 공유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리, 언박싱 등 집콕 일상 공유

29일 기준으로 유튜브에는 이달 한 달 동안 재택근무 관련 브이로그가 200개 넘게 업로드됐다.

대기업 사원, 개발자, 쇼핑몰 운영자, 선생님, 워킹맘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독자 3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는 재택근무 도중 먹은 배달음식 메뉴를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는 재택근무 도중 혼술(혼자 술먹기), 김치전, 치킨 등의 메뉴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0만을 기록했다.

구독자 75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재택근무 틈틈이 반려동물을 돌보고, 산책시키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안겼다. 영상에는 "강아지가 스트레스 안받고 행복할 거 같다", "개집사들 생활이 다 비슷하다. 동질감 들고 좋다",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제가 집에 있으니 좋아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구독자 10만명의 한 유튜버는 재택근무 기간 집밥을 해먹고 택배 언박싱(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을 하는 영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1인 가구 요리에 적합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택배를 직접 받아보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영상은 6만5000명 이상이 시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인한 유치원, 초·중·고교 등교 제한으로 재택근무를 하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초중고교 선생님들도 브이로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 수업영상 촬영 모습 등을 담아 관심을 끌었다. 원격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확인 전화를 거는 작업 등으로 비대면 전환 이후 교사들의 일과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워킹맘들도 아기와 함께하는 재택근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 워킹맘 유튜버는 재택근무 장점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손꼽았다. 그는 "출퇴근 시간, 출퇴근으로 인한 피로도가 없다는 점이 역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퇴근 후에도 육아를 하는 체력적, 정신적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고

그러나 업무의 효율성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회사보다는 업무 집중도가 낮았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며 "협업도 편해지는 재택근무의 시대가 얼른 오면 좋겠다"고 적었다.

고용노동부가 직업정보업체 '잡플래닛'에 위탁해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기업 가운데 지난 7월 기준으로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에 달했다. 사실상 절반 정도가 재택근무를 실시한 셈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는 사측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인사 담당자의 59.5%가 '그런 편이다'고 평가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근무의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는 '대체로 만족'(60.5%)이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관해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이 뒤를 이었다.

◆유튜브로 몰리는 직장인들...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실물 경제와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 심리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64로 직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치열하지만 내년 말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 우려 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나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도 팽배해지면서 기존의 업무와 병행이 가능한 유튜브 콘텐츠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과 재능마켓 오투잡이 직장인 1295명을 대상으로 'N잡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72.4%가 N잡을 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N잡을 원하는 이유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서'가 78.8%(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41.2%), '직장으로 해소되지 않는 자아실현을 위해서'(22%), '회사에서 고용 불안감을 느껴서'(20.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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