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온다니 왕이까지...北총격 속 한반도, 미중 격전지되나

박경은 기자입력 : 2020-09-28 15:50
왕이 中 외교부장, 이르면 내달 방한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이어 韓 찾아 '북한 총격' 사건 해결 시급한 가운데 한반도, 미·중 전략 경쟁 전장될 전망
북한군 총격으로 남측 공무원 A씨가 사망한 가운데 진상 규명과 시신 수습을 위한 남북 간 공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우선 북한에 남북 공동조사를 제안하며 공을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연달아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A씨 피격 사건 해결이 우선 시급한 상황에서 한반도가 미·중 갈등의 전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폼페이오·왕이, 미·중 갈등 속 韓 당기기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은 미·중 외교당국과 각각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 부장의 내달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측, 중측 인사 방한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두 장관 모두 내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를 예방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김에 한국도 들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새로 취임한 스가 총리를 만나기 위해 내달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으로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다음 달 7일경 한국을 방문, 국내 고위급 인사와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이 역시 이르면 다음 달 일본을 찾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스가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NHK 등은 보도했다. 미·중 외교 수장이 잇달아 한반도를 찾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한 기간 한국에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그가 이번 방한 기간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비공개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언급, 한국에 가입을 제안할지 관심이 쏠린다.

마찬가지로 왕이 부장도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 미·중 갈등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2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왕이 부장이 최근 미국의 '화웨이(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발표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거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 보안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구리동해변에서 해병대원들이 야간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北 피격' 수습 시급한 정부에 부담될 듯

이처럼 내달 한반도가 미·중 갈등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과의 공조로 A씨 피격 사건을 수습해야 하는 정부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우선 북한의 추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리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 A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이후 청와대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 하에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남북이 파악한 피격 경위에 차이가 있으니 조사를 함께하자는 얘기다.

한편 오는 30일까지 미국 출장 떠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에게 북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미측과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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