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금속 ‘로듐’ 열풍 중국서도 뜨거워… “금값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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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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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듐,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사용

  •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 높아져

  • 최근 4년 사이 가격 20배 이상 뛰어

중국 하이파이 전기차[사진=연합뉴스]

“금보다 8배 비싸다.”

희귀금속 ‘로듐’ 얘기다. 중국 금속시장에서 로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백금 계통의 희귀금속인 로듐 가격이 환경규제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27일 기준 중국 내 로듐 가격은 그램(g)당 가격은 3518위안(약 60만원)으로, 금 가격의 8배에 달했다. 금속시장에서 가장 비싼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로듐 가격은 10여년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특히 최근 4년간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6년 9월 그램당 173위안에 불과했던 가격이 4년 만에 무려 20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는 가격이 130% 올랐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로듐 가격이 급등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로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해 로듐 수요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배기가스 배출 5등급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배기가스 저감 정책에 따라 로듐 사용량 목표치를 올해 8.03톤(t), 내년 8.51톤으로 설정했다. 중국 외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국가들도 배기가스 감축 목표량을 확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의 감소도 로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로듐 생산량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남아공의 로듐 채굴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로듐 채굴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점도 로듐 가격을 높이고 있다. 희귀금속인 로듐을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로듐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다증권은 “앞으로 3년간 로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로듐 가격 상승은 투자의 영향보단 자동차 산업 수요 증가 등 실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것인만큼, 당분간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에서 로듐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로듐 관련 대표 종목으로는 구이옌보예(貴研鉑業) 거린메이(格林美·GEM)와 시부차이랴오(西部材料) 등이 꼽힌다. 

로듐 가격 추이[표=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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