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한국증시… 전문가들 “조정국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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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9-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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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지수 급락을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봤다. 미국 재정정책의 불확실성과 대형 기술주의 하락,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함께 확산되는 트윈데믹 우려 등 해외발(發) 리스크가 중첩돼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24일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 “추석을 앞두고 관망세에 접어든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받아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기관은 환매를 이어가고 외국인은 약(弱)달러 등 변화가 생기면서 안전자산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3413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2억원, 3019억원어치를 팔았다. 3661억원을 순매도 한 것이다.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우위는 지수의 마이너스 폭을 키운 배경이 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주가급락은 대외악재에 대해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간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기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미국 증시는 반발 매수가 유입되지 않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상품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국내 시장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공산이 크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세계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증시 회복세는 10월 이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용택 센터장은 “최근 미국 증시가 재정 집행의 불발로 인해 한 달간 9%가량 떨어졌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10월쯤에는 다시 재정 집행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이고, 백신 관련 뉴스가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돼 증시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여전히 많고 록다운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아 3월과 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이라며 “각국의 방역이나 대응 능력도 코로나 1차 확산 때와는 다르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나 코로나 이슈 같은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면 시장도 다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수출 지표를 뒤따라가는 측면이 있는데 9월 20일까지 수출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고 중국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측면에서는 호재라면 호재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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