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 "배터리데이, 니콜라 하락장에 기름 부었다"...끝 모르는 '기술주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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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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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겹겹이' 악재...니콜라 25%·테슬라 10% 폭락 이어 법무부 규제까지

  • 트럼프 '재선에 경제는 나 몰라라'..."재정부양 절실" 연준 절규에도 무신경

24일 뉴욕증시 선물시장은 부진한 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간밤에 이어 핵심 기술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기 의혹에 휩싸인 니콜라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배터리데이' 발표를 내놓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크다.
 

24일 오전 나스닥 선물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우리 시간 24일 오전 9시35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0.48%(51.88p) 내린 1만777.12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다우 선물지수는 0.19%(50.5p) 하락한 2만6634.5에, S&P500선물지수는 0.27%(8.58p) 빠진 3222.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선물시장은 간밤 정규장의 큰 낙폭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전 8시 전후로 나스닥 선물지수 기준 1% 가까이 빠지며 1만72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내림세를 잦아들며 나스닥 선물지수는 0.5%대로, 다우와 S&P500 선물지수는 0.2% 내외까지 회복했다.

부진한 장세는 이달 들어 시작한 기술주 조정세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23일(현지시간) 시장분석업체 바이털날리지의 창업자 애덤 크리사풀리는 CNBC에서 "현재 기술주들의 두드러진 매각세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9월 초 금이 간 기술주 장세가 아직 회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술주는 더 이상 확고한 '수익 보증' 딱지가 아니다"라면서도 "아직까진 기술주의 하락을 상쇄할 만큼 경기순환주나 가치주의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전기차 제조업체 니콜라와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배터리데이를 마친 테슬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3일 나스닥 시장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25.82%(7.36달러)나 빠진 주당 21.1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79.73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날에도 5.6%나 떨어졌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도 10.34%(43.87달러)나 하락한 주당 38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테슬라의 주식은 장외에서도 3.3%(12.56달러)가 더 빠진 367.80달러에 거래하며 사흘 연속 부진세를 예고하고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니콜라와 테슬라가 큰 폭으로 흔들리자,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과 같은 대형 기술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규장의 하락 마감에 이어 이날 장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빠지는 중이다.

아울러 미국 법무부의 기술기업 규제 강화안도 기술주 하락세에 큰 이유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법무부는 기술기업들의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자사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종 가짜뉴스에 대한 단속과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관리책임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대선 정국, '대법원 전쟁' 예고에 경제는 '나 몰라라'

한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정국의 혼란한 상황이 가중하는 것도 시장엔 부담감이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타계 이후 후임 인선을 놓고 기싸움 중인 여야는 향후 '대법원 전쟁'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결과 불복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빠르게 긴즈버그의 후임을 인선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임명을 마치겠다고 엄포한 상황이다.

다음 달 투표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타날 경우, 연방대법원을 통해 재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민주당 측은 공화당의 상원 인준을 제지할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선거 승리 이후 연방대법관을 증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실화할 경우 공화당의 거친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 정국 혼란이 불가피하다.

한편,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재선을 위한 지지율 반등에 '올인'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코로나19와 경제 상황 대응은 사실상 방치한 상황이다.

전날인 22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하원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연준의 부양 정책 여력에 한계가 왔다"면서 "행정부의 재정 부양정책이 절실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언은 지난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파월 의장이 '연준의 정책 여력은 여전히 강력하다(powerful)'고 수차례 강조한 것과 대비돼 미국 언론들은 연준을 '오즈의 마법사'라고 비꼬는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선 준비에 바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가 부양책 협상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앤드루 스미스 델로스캐피탈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CNBC에서 "23일 장세는 투자자들이 추가 재정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하며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24일 오전 8시30분(우리 시간 24일 오후 9시30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세 이후 고용과 소비 회복세가 꺾이며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게 둔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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