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0% 폭락...김빠진 '배터리 데이'에 실망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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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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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들 평균 목표가 105달러 낮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전날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34% 폭락한 380.3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실망감만 안긴 '배터리 데이'의 충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일주일 동안의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프=인베스팅 캡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가졌다. 행사를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단가는 확 낮춘 이른바 '주행 수명 100만 마일(약 161만㎞) 배터리'를 실현할 신기술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머스크 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상식을 벗어난 것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발표에 투자자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그는 '4680'으로 이름 붙은 새로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용량보다 5배 크고, 출력은 6매 세며, 주행거리도 16% 향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가격을 대폭 낮춘 자율 주행 전기차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새 배터리 대량생산이나 자율주행 전기차의 상용화 모두 3년 뒤에나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외신은 '배터리 데이'가 예상과 달리 부실했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어제 행사를 '배터리 데이'라고 부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놨지만, 기술적 돌파구를 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감명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주행 수명 '100만 마일(약 161만㎞) 배터리' 계획과 비용 절감 목표 등 두 가지 중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둘 다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여기에 테슬라 전기차에 연동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접속 장애를 일으킨 점과 온라인 고객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소식도 이날 투자 분위기를 압박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33개 증권사는 테슬라 평균 목표가를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32명의 애널리스트는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기존보다 19.27% 하락한 314.4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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