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결제 간소화" 중국 채권시장 외국인 개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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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9-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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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디커플링 위협 속 자국 자본시장 개방 '가속도'

중국 위안화 채권 투자. 


중국이 자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한층 더 완화했다. 최근 글로벌 뭉칫돈이 중국 채권시장으로 몰리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특히 미국과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위협에 맞서 중국은 자본시장 장벽을 더 낮춰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21일 저녁 '외국기관 투자자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 자금 관리규정' 초안을 발표했다고 중국증권보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초안은 내달 20일까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공식 시행될 계획이다.

초안은 외국인이 좀 더 수월하게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외환 해외 송금이나 결제 방면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선 외환송금 방면에서는 단일통화(위안화 혹은 외화) 투자에 대한 송금 규제를 철폐했다. 단, 외국인이 중국 채권에 투자할 때 입금·송금하는 통화는 원칙적으로 동일해야 한다는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외국인이 위안화와 외화를 섞어서 투자할 경우 외화 해외송금 규제를 완화했다. 기존엔 외화 투자금의 110%까지만 송금이 가능했는데, 이를 120%까지 늘렸다. 100달러를 중국 채권에 투자하면 120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시간 외환 결제 규제도 철폐했다. 그동안 외국인은 지정된 결제대리인을 통해서만 실시간 외환결제를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국내 외환결제 업무를 취급하는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채권퉁(債券通)을 통한 직접투자 계좌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 자격을 통한 간접투자 계좌간 상호자금 이체도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어지럽게 분산돼 있던 채권 투자 관련 계좌, 자금 입·출금, 환전, 외환리스크 헤지 등 방면의 규범을 통합함으로써 외국인의 중국 채권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외국인의 중국 채권 시장 접근성이 높아져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중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판허린 중난재경대 디지털경제연구원 집행원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은 미·중 디커플링 위협에 맞서 외국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자국의 15조4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도 편입돼 연기금을 비롯한 지수를 추적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브이(V)'자 반등세를 보이고, 위안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간 것도 외국인들이 중국 채권을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여기는 이유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CCDC)에 따르 8월에만 외국인은 중국 채권 210억 위안어치를 순매입했다. 21개월 연속 채권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8월 기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량은 2조461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2% 증가했다. 

그럼에도 아직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미미하다. 무디스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비중은 약 2.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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