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난 기업 구제” 마오타이 구이저우성 정부 ‘돈줄’로 전락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18 17: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마오타이, 150억 위안 채권발행해 고속도로 기업 지분 인수

  • 구이저우 '적자난' 고속도로 자금 지원.. 구원투수 등각 이례적

  • 시총으로 이미 구이저우성 경제 GDP 훌쩍 뛰어넘은 마오타이

[사진=구이저우마오타이]
 

“한 기업이 한 성(省)의 빚을 떠안았다.”

중국증시의 최고가주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가 최근 2조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해 구이저우성의 고속도로 자금을 지원해 논란이다.

1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최근 150억 위안(약 2조5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자금 용도는 구이저우성의 국유 고속도로 회사인 구이저우고속의 지분 인수다. 주류 기업인 마오타이가 사업 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도로기업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구이저우고속의 자금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구이저우고속은 등록 자본이 111억 위안으로 구이저우성국자위가 통제하는 독자 국유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의 총 자산은 4136억 위안이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구이저우고속이 위기에 빠졌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은 각각 5억6000만 위안, 3억2000만 위안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9억 위안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고속도로 운영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마오타이가 구이저우고속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마오타이는 구이저우성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지배지분을 가진 공기업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새로 마오타이 회장 자리에 오른 가오웨이둥(高衛東) 회장은 구이저우성의 교통운수부장 출신이다. 이번 채권발행이 구이저우성의 요청으로 인한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구이저우고속 산하 상업무역회사는 마오타이 구매의 ‘큰손’으로 두 회사의 관계는 매우 긴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오 회장은 지난 12일 “마오타이는 지역경제 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며 “마오타이의 발전은 구이저우성과 분리해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오타이그룹은 구이저우성 공항 지분도 사들였다. 마오타이주가 생산되는 런화이시 마오타이전이 속한 쭌이현의 마오타이공항 지분 70%와 구이저우성 성도 구이양에 있는 구이양공항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오타이가 구이저우 고속 지분을 인수한 것은 성의 빚을 한 기업이 떠안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고속은 최근 구이저우성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었다. 구이저우고속은 2017년 이후 70% 이상의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구이저우 성 전체 국내총생산(GDP)는 이를 한참 밑도는 1조6700억 위안에 불과하다. 

반면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 위안을 넘어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