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최소 3년간 제로금리"에도 기술주 '흔들'...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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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9-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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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1%↑ S&P500 0.46%↓ 나스닥 1.25%↓

  • 허리케인에 국제유가 40달러선 돌파…WTI 4.9%↑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78p(0.1%) 오른 2만8032.3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5.71p(0.46%) 밀린 3385.49에, 나스닥지수는 139.85p(1.25%) 빠진 1만1050.4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소 2023년까지 현행의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암울한 경기 전망을 내놓자 하락 반전했다.

연준은 최소 3년간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평균물가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를 도입하며 오랜 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고 예고했는데 그 기간을 최소 3년으로 제시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FOMC가 최대고용으로 보는 수준까지 노동시장이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연 2%를 완만하게 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 금리(0.00~0.25%) 수준을 유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잭슨홀 회의 이후 선언한 '평균물가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 도입을 재확인한 셈이다. 평균물가목표제란 인플레 2% 목표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통화전략을 말한다. 인플레 평균이 2% 수준을 가리킬 때까지 당분간 인플레가 2%를 밑돌거나 웃돌아도 용인하는 식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도 최소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2023년까지 현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7명 전원은 내년까지 금리동결을 전망했고, 16명은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2023년 금리 전망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말하자 연준 발표 이후 일정 시간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가는 방향을 틀어 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경제회복세가 양호하지만, 미국의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탄탄한 경제 활동과 고용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비 회복세가 둔화됐다는 소식도 이날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넉 달 연속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급락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밀렸다. 애플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빠졌다. 페이스북은 3.3%, 아마존은 2.5% 내렸다. 넷플릭스도 2% 넘게 빠졌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FOMC 결과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20% 오른 3338.84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3% 상승한 5074.42에, 영국 FTSE지수는 0.44% 내린 6078.4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29% 상승한 1만3255.3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해 40달러 선을 넘어섰다.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에 상륙하면서 걸프만 원유·가스 생산시설의 27%가 문을 닫았다. 이 영향으로 앞으로 원유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9% 뛴 4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27% 오른 42.26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22%(4.30달러) 상승한 1970.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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