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北 편향적 사고 갖고 있다?…이인영 "굉장히 모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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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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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국민의힘 의원 '北중심적·굴종적' 평가에 반박

  • “한·미동맹, 군사·냉전동맹으로만 평가하지 않았다"

  • “한미동맹, 민주주의·시장경제질서 가치 공유 중"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모욕적”이라고 발끈해 주목을 받는다.

이 장관은 박 의원을 향해 “도대체 어느 것을 갖고 저를 단정하고, 낙인찍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장관의 격양된 목소리는 박 의원이 최근 이 장관의 ‘냉전동맹’ 발언을 언급하며 “장관의 북한 중심적이고 편향적인 사고로 균형 잡힌 통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장관은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냉정, 군사동맹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박 논평을 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미동맹에서 군대를 빼고 평화동맹이라고 한다면 안보를 무너뜨리는 자살행위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그런 취지로 말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하며 “당시 그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군사·냉전동맹으로만 평가하지 않았고, 그것을 넘어 한·미동맹이 평화동맹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민주주의·시장경제 질서 측면에서 가치동맹의 성격도 있다고 뒤이어 발언한 바 있다”면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적인 외교 관계에서 중국 같은 경우에도 우호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 노선을 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폭탄이 떨어져도 평화를 외쳐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지적에도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 평화를 외치는 게 더 정의롭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로 제가 전쟁이 일어나면 기도만 하고 평화만 외친다고 생각은 안 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역설적으로 평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우리가 핵 인질이 되는 게 진짜 평화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가 핵 인질로 잡혀있다 그렇게 보시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 장관은 박 의원이 균형 잡힌 남북관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적어도 굴종적 정책은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대북 편향적 사고가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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