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들 "단체행동 잠정 유보…국시 응시 요청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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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9-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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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국회 의료정책 강행 시 재차 단체행동 나설 것"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과대학 학생들이 국시 응시 거부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13일 결정했다. 다만 국시 응시 요청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내 국시 응시자 대표자 회의는 이날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대표 40인'의 이름으로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표자 회의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대표자들은 성명서에서 "응시자 대표자 회의 결과 우리는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집단행동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료 전문가와의 상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들이 결국 의료의 질적 하향을 야기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자들은 "우리가 단체행동에 처음 나선 이유인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지키겠다는 마음에는 일말의 변함도 없다"며 "정부가 해당 법안을 재검토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펼치는지 선배 의사들과 함께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하는 순간 재차 단체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표자들은 국시 응시와 관련해 "본과 4학년 대표단이 국시 응시를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는 오보임을 분명하게 명시하는바"라며 "본과 4학년 대표단의 단체행동은 의료 정책의 정상화 및 건설적 의료 정책 수립 과정의 체계화를 목표로 한다. 국시를 비롯, 이외의 모든 사항은 본과 4학년 대표단의 단체행동 방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들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국시 실기시험 취소자를 오는 14일까지 잠정 보류하고 재응시 원서 접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무응답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가결했다.

대표자들은 "KAMC의 연락에 있어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KAMC는 성명서를 통해 의대생들에게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달라"며 학업에 복귀하고 국가시험에 매진하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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