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년 만에 8억→17억, 대구 84㎡ 15억…비수도권도 이상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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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9-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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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제만랩 제공]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도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규제지역 여부와 관계 없이 집값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으려는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가 지난달 최고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8월 같은 면적이 8억1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집값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수영구는 최근 1년 동안 6대 광역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51만40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엔 2111만8000원으로 1년새 36.13% 급등했다.

이는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재건축 영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동래구 등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면서 타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대폭 증가했고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범어동의 '빌리브범어' 전용 84㎡ 지난달 말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아파트값이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사례가 나왔다. 대구는 물론이고 지방 광역시에서 중형 면적 매매가가 15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성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인데 한 달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데다가 '심리적 지지선'인 15억원을 넘기며 인근 단지도 함께 들썩이는 모습이다.

청호로를 사이에 두고 빌리브범어와 마주한 '범어센트레빌'의 같은 주택형 매물은 14억9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15억원을 넘긴 사례가 아직 한 건에 불과해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학군 경쟁력이 워낙 강해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학군 프리미엄을 갖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심리가 더 강해졌다"며 "지방은 교통이나 상업 인프라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주거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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