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도 ‘따상’ 공모시장 과열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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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9-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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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종목의 경우 상장 이전부터 과도한 관심이 쏠리면서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수 있고, 상장 후에도 주가 급등 후 곧바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IPO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면서 카카오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상장이 예정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없어서 못 사는 상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거래시장인 K-OTC에서 카카오의 금융자회사인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당 12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시가총액으로는 44조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 시중은행의 시총을 넘어선 액수다. 현재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15조6136억원이며 신한금융지주는 13조6058억원이다. 시장 성격이 다르지만 이미 덩치만으로는 이들 금융지주 시총의 두 배 이상이 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를 공동 설립한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널뛰기 중이다. 지난 7일 장중 8만8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주가는 9일 7만6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8.60%, 한국금융지주가 4.93%로 모두 합쳐 33.53%를 보유중이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의 손맛을 잊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대출 등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지난달 가계빚 증가액이 1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다. 이미 가계빚을 동원해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 중 일부는 대출한 자금을 주식투자 재원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다면 대출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사실상 서민경제에 직격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거다. 현재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위한 청약을 준비중에 있어 가계빚 규모와 리스크는 한층 더 확대될 수 있다.

앞서 따상 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팜 사례를 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 가능성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인 7월 2일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6일까지 총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8일까지 주가가 상승하며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달 31일에는 종가기준 16만3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처럼 IPO시장 과열이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상장을 준비중인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 등을 보완할 것을 요구 중이다.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장이 이뤄지는 만큼 위험도도 따른다. 금감원은 한층 강화된 심사기준을 통해 IPO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 가능하다.

이에 따라 몇몇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일정이 다소 늦어지게 된 상태다. 현재 피플바이오와 미코바이오즈, 노브메타파마, 퀸타매트릭스 등은 IPO 일정이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한달 이상 미뤄지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비교적 안전한 공모주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상당수 자금은 예금이나 CMA 등으로 이동이 예상되지만 일부 자금은 증시에 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자금이 무작정 과대평가된 공모주에 투자될 경우 일부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업의 사업역량과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상장 첫날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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