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보이는 경제 시그널] ① 회복이냐 침체냐 시그널 판단 안되는 경제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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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9-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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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수출, 투자, 물가 등 경제지표 각각 상승·하락 달라

당장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관건은 하락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에 정부가 성공한 6~7월께 경기 지표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 소비 등 일부 지표들은 또다시 힘을 잃어갔다. 일부 경제지표들은 하락세가 다소 완화된 듯하지만, 하반기 경기가 회복할 지, 끝없는 침체기로 들어설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1%로 낮춰 잡았다. 지난 5월 0.2% 성장세 예측 대비 1.3%포인트나 내린 수준이다.

그동안 여타 국내 연구기관을 비롯해 글로벌 투자은행, 국제기구 등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2.1%, 한국은행 -1.3%, LG경제연구원 -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무디스 -0.8%, 현대경제연구원 -0.5% 등으로 수정 전망치가 발표됐다.

KDI도 이들 기관처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을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현재는 정부만 지난 6월 발표한 0.1% 성장률을 견지하는 중이다.

올해 한국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하락폭이 얼마나 커질 지 여부에 시선을 집중한다. 하락하더라도 내년에 회복가능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경제지표들이 다소 엇갈린 수준을 내놓기 때문이다.

당장 수출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지만, 그나마 7월과 8월 중 한 자릿수 이내의 감소율로 개선됐다. 다만, 침체 상황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비투자는 침체한 가운데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5월 이후 ICT 투자가 정체되면서 7월 전체 설비투자 지수는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은 4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6·7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물지표의 부진에도 가계소비 및 기업투자 심리는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88.2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4월(70.8포인트)을 저점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7월 70포인트에서 8월에 75포인트로 다소 개선됐다.

이와 달리, 국내 소비는 2분기에 회복세를 보였으나 7월 들어 다시 침체된 상황이다. 3분기에는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 태풍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미약하거나 소비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한다.

장마로 인해 물가는 불안하기만 하다. 공급자 측 물가 상승률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홍수 피해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 물가는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전년동월대비 0.3%)보다 0.4%포인트 상승한 0.7%를 나타냈다.

민간 경제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상당히 경제지표를 흐리게 만들었다"며 "확진자수가 더 줄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을 언제 낮추는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2020~21년 국내경제 전망 등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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