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2년, 현대차그룹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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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9-0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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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수소전기차 미래차 중심 전환

  • 투자 방향·인재 영입·조직문화 혁신 바탕

  • 삼성SDI·SK이노베이션·LG화학과 협력 확대로 경쟁력 강화 포석

글로벌 자동차 시장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나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이달로 현대차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끈 지 2주년을 맞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변화에 대한 열망의 결과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투자 방향, 인재 영입, 조직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을 위해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4일로 그룹 수장에 오른 지 2년째를 맞는다. 특히 그는 최근 1년간 공고화된 경영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차 선도 전략에 부합하는 외부 협력 확대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올해에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단독회동을 하며 각각의 전기차 배터리 계열사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협업을 모색했다. 그 결실의 하나로 이날도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공언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장에 오를 당시 “조직 간 벽을 깨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하며 임직원 직급 통합, 인재 수시 채용 등으로 내부적 열린 혁신에 앞장서 온 바 있다. 연장선에서 최근에는 젊은 인재와 여성 임원들의 확충을 통해 내부 혁신을 마무리한 상태다.

실제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 중 40대와 여성이 대폭 늘어났다. 2년 전인 2018년 상반기(1∼6월)에 2명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은 올해 6월 기준 13명으로 늘었다. 2년 전 20명이던 40대 임원은 60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1조3277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상반기 R&D 지출은 2018년 1조460억원, 2019년 1조1525억원으로 3년 연속 늘어난 셈이다. 기아차도 올해 상반기 8192억원을 투자하며 전년 대비 R&D 비용을 10%나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총 4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3조6030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기아차도 올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총 1조6801억원을 신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 수석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그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만3689대로 시장점유율 6.8%를 기록했다. 테슬라(27.8%)와 르노닛산(10.2%), 폭스바겐그룹(10%), BYD(7.3%)에 이어 세계 4위다. 내년 자사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기반한 신차가 속속 출시되면 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는 ‘넥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1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넥쏘 단일모델로만 누적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가 지난해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선 이래 두 번째 성적이다 .자율주행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4조원대 규모의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룹 전 부문의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최근 어려움 상황에 처했지만, 변화에 성공한다면 시장 선도자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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